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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AL WEST/Los Angeles Angels

[MLB Re:play] 오타니 쇼헤이, 쓴 눈물을 삼킨 하루

by 더콘텐토리 202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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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FOUR. 

오타니 쇼헤이가 야구 인생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약팀들이 일제히 반란을 일으킨 하루. 마이애미 말린스, 볼티모어 오리얼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강팀들을 상대로 귀한 승리를 따냈다.  

또다른 일본인 투수 키쿠치 유세이는 오늘 같은 투구를 계속 이어간다면 일찌감치 고향 땅으로 돌아와야 할 판이다. 다저스가 애지중지 키운 루이스 유리아스에게 꼭 한번 권하고 싶다. “자네 KBO로 오는건 어때?”

1. 뉴욕 양키스 (시즌 2승 1패)  3-2 워싱턴 내셔널스(시즌 1승 2패)


선발투수 야구의 대명사 워싱턴 내셔널스가 오늘도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팀의 3선발 패트릭 코빈(타 구단에선 1선발 감이란 사실을 잊지말자)은 19타자중 18타자를 범타처리하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줬다. 범타처리하지 못한 그 하나의 타구는 글레이버 토레스가 쏘아올린 홈런포. 양키스도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불펜투수 야구의 대명사 양키스는 동점 상황으로 시작한 8회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루크 보이트가 8회 동점 홈런을 친 데 이어 글레이버 토레스는 결승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애롤디스 채프먼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으로 당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왕년의 싱커볼러 자크 브리튼이 오랜만에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꾸역꾸역 승리를 지켜냈다. 

2.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시즌 2승 1패) 3-2 신시내티 레즈(시즌 1승 2패)


60경기 시즌체제에서 1패는 일반적인 정규시즌에서 3패 이상의 치명타. 중부지구의 상위권 클래스로 낙점받은 레즈는 꼴찌후보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다. 맷 데이비슨의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탓도 있었지만 타이거즈 마운드를 상대로 어떻게 이런 무기력한 타격을 보여줄 수 있는지. 9회말 2점 뒤진 상황에서 프레디 갈비스와 아리스티데스 아키노의 연속 장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팀이 간판 조이 보토가 끝내기 병살타를 치며 승리를 헌납했다. 게다가 오늘 마이크 무스타커스와 닉 센젤이 갑작스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들도 코로나 확진자라면? 리그 자체가 흔들릴지도 모른다. 

3. 마이애미 말린스(2승 1패) 11-6 필라델피아 필리스(1승 2패)


마이애미 비치 만큼이나 화끈한 야구를 보여주는 말린스가 시즌 초반 동부지구의 강호 필리스를 압도하면서 약팀의 이미지를 벗어내고 있다. 두팀은 3경기 내내 엎치락 뒤치락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는데 이 순간마다 말린스는 강한 뒷심을 보여주며 필리스를 내내 압도했다. 1회말 4점이나 내줬지만 2회초 곧바로 4점을 만회했고, 4회부터 7회까지 매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뽑아내며 11-6 가비지 승리를 가져왔다. 왕년의 올스타 미겔 로하스가 회춘의 불방망이로 팀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컨텐더 구단의 불페너 출신 고참들이 말린스 신예들을 뒷받침하며 승리를 지켜냈다(이미 가르시아-브래드 박스버거-브랜든 킨츨러 : 3.2이닝 2안타 무실점). 

4. LA엔젤스(1승 2패) 4-6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승 1패)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오타니 쇼헤이가 오늘도 만화의 주인공이 됐다. 야구계 완벽주의자 오타니는 2018년 9월 3일 이후 투수로 처음 등판했는데 1회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채 3피안타 3볼넷 5실점하고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연습(시범)경기에서도 숱한 볼넷으로 커맨드 의구심을 샀지만 그때마다 오타니는 “정상궤도로 돌아가는 중”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오늘 투구를 보면 연습경기 부터 지금까지 오타니의 투구 메커니즘이나 몸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대로라면 오타니가 투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의아했던 것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복판에 던진 직구의 속도. 93마일이 나왔다. 참고로 2018년 오타니의 직구 구속은 96~98마일. 어쨋든 엔젤스는 1회에만 5점을 내줬지만 시합을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따라가며 승리에 대한 열의에 불을 지폈지만 역전승을 이루진 못했다. 

5. 시애틀 매리너스(1승 2패) 7-6 휴스턴 애스트로스(2승 1패)

시애틀 매리너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휴스턴은 리그 최초로 올 시즌 3연승을 목전에 뒀으나 크리스 데븐스키가 언제나 그랫듯 박빙의 승부를 상대에게 헌납했다. 데븐스키를 계속 필승조에 둬야 하는지 의문. 오늘 경기에서 주목하고 싶었던 선수는 키쿠치 유세이. 작년 큰 기대를 받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키쿠치는 세이부 라이온스 시절의 모습을 모두 지운채 메이저리그 최악의 좌완투수로 우뚝 선 바 있는데 오늘도 작년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대로라면 다시 세이부 라이온스로 돌아온다 해도 라이온스의 에이스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그나마 위안거리는 키쿠치의 직구 구속이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98마일이 찍혔다는 것. 다음 두 세번의 등판이 정말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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