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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스포츠소식/KBO

[KBO] 또다시 슬럼프에 빠진 노시환, 이번 시즌도 극복할 수 있을까?

by 더콘텐토리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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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tentory 2025. 6. 9. 14:39에 작성된 기사입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선수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매니 마차도

 

우선 포지션이 3루수로 겹치는 점이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둘의 스윙 궤적이 매우 닮았습니다. 거포형 장거리 타자라는 점도 교집합이었는데. 이젠 이글스 팬들조차 노시환이 거포형의 홈런왕 후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매 시즌 그렇듯 노시환은 올해도 팀과 팬들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9일 현재 타율은 .223, 홈런은 11개, 41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홈런과 타점은 리그 6위에 올라 있지만 타율은 리그 최하위 수준입니다. 그에게 기대하는 수치와 아주 거리가 멉니다. 8일(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습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의 절반 밖에 되지 않습니다(0.054). 극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시환은 줄기차게 팀의 중심 타선으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노시환은 올해 한화가 치른 6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딱 한번 지명타자로 나선 게임을 빼곤 모두 3루수로 뛰었습니다. 리그 전체 야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습니다(562와 1/3이닝). 실책을 10개 범했지만 수비에선 이렇다할 지적을 받진 않았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평소 생각도 이를 뒷받침 합니다. 김 감독은 “(노시환은) 수비를 잘 해준다. 방망이 안맞는다고 해서 대충 플레이 하지 않는다. 수비를 빼주려고 해도 본인은 무조건 나간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심타선에서 빈타로 허덕이며 팀에 공헌하지 못하지만 수비에서 만큼은 다르단 평가를 받은 셈인데요. 8일 게임에선 노시환이 치명적인 끝내기 악송구로 팀 패배의 원인이 됐습니다. 실책 장면을 실제로 본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연장으로 치달은 10회말 6-6 동점 1사 1,2루에서 정우주 투수가 기아의 고종욱을 상대했습니다. 정우주는 안정된 구위와 제구력을 보여주면서 위기를 벗어날 것 같아보였습니다. 정우주는 계속해서 포심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고종욱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직구를 맞췄지만 3루수 땅볼이 되고 말았습니다. 누가 봐도 더블플레이로 이어지면서 이닝이 종료될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3루수 노시환은 2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이 에러로 인해 2루주자가 편하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게임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타격 부진이 이어지고 수비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팀에는 노시환을 대체할 선수가 없습니다. 문현빈은 시즌 전, 백업 3루수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좌익수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3루 수비를 커버해 줄 백업 플레이어가 없는 상태입니다. 타선의 힘이 워낙 세지 않은 탓에 노시환을 1군 엔트리에서 빼기도 곤란합니다. ‘언젠가는 터져주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만 가지고 기다릴 뿐입니다.

 

노시환은 2023시즌 때도 긴 슬럼프를 경험했습니다. 43타석 연속 무안타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홈런을 몰아치면서 부진을 이겨냈고 그 해 홈런왕을 차지했습니다. 오랜 슬럼프를 극복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겨낼 것이란 기대를 가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지금 상위권 순위 경쟁 중입니다. 한 선수의 회복을 마냥 기다리기엔 모처럼 찾아온 선두 경쟁이 너무 간절합니다.

 

 

매니 마차도는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공격과 수비를 이끄는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서 게임을 거르는 일도 거의 없어 FA계약의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이글스 팬들은 노시환이 스윙 궤적이나 타격 폼, 포지션에서의 유사점 뿐 아니라 마차도의 퍼포먼스까지 닮길 바랄겁니다. 노시환이 살아나야 이글스도 큰 꿈을 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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