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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NL WEST/San Francisco Giants

[MLB] 상반기가 남긴 흥미로운 이야기들

by 더콘텐토리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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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를 지나면 올스타브레이크 기간입니다. 리그 일정 상반기를 벌써 다 보냈다니. 시간 참 빠르네요.

2025 시즌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뭐가 있을까 정리해봤습니다.

 

# 라파엘 데버스의 자이언츠행

라파엘 데버스

먼저 라파엘 데버스 드라마가 떠오릅니다. 알렉스 브레그먼과의 계약부터 시작한 이 스토리 결말은 결국 데버스가 새 유니폼을 바꿔입는 것으로 끝이 났죠. 이 트레이드는 오래도록 회자 될 겁니다. 어찌됐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오래 기다려온 왼손거포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트레이드 이후 자이언츠는 원하는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알다시피 답은 그렇지 않죠.

 

자이언츠는 데버스를 데려오기 직전, 다저스와 함께 디비전 공동 1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검증된 장거리 타자를 데려오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봤죠. 하지만 이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3주쯤이 지난 현재 자이언츠는 1위와 7게임 차가 납니다. 이 기간 19게임을 치르면서 8승 11패를 기록했습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적은 득점을 올린 두 팀 중 한팀일 정도로 빈타에 허덕입니다. 성적과 여러 지표가 쭉 미끄러졌어요. 이런게 야구죠. 생각한대로, 예측한대로 흘러가면 재미없잖아요. 자이언츠는 이대로 흘러내릴까요.

 

버스터 포지 사장(좌) 라파엘 데버스(우)

전문가들이 주목하는건 의외로 플레이어가 아닌 야구단 사장입니다. 이 팀 사장은 그 유명한 버스터 포지 입니다. 업계에선 포지 사장의 최근 행보와 운영방식에 ‘거침이 없다(fearless)’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마치 그가 보여주는 카리스마가 선수시절 짝수해마다 마법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 때와 비슷하단거죠. 포지 사장이 직접 결단을 내린 데버스의 트레이드는 이제 겨우 한달 남짓 지났을 뿐입니다. 여러 지표가 지금까지 좋지 않지만 계약에 따르면 자이언츠는 데버스와 8년 이상을 동행하죠. 앞으로의 성적표는 완전히 달리 쓰여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 LA다저스를 막아선 유일한 변수, 부상!

투수들 부상으로 고민에 빠진 로버츠 감독

데버스와 자이언츠 이야기는 이쯤 해두고..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건 LA다저스의 부진(?) 입니다. 부진하단건 제 개인적인 표현일 뿐입니다. 부족하다 해도 다저스는 압도적인 디비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개막하기 전만 해도 이번 시즌 다저스가 과연 몇승을 거둘지 궁금했습니다. 100승은 당연하고 110승? 아니면 리그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저스는 상반기 가장 두려운 적을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건강(healthy)이죠. 다저스는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투수가 상반기에만 34명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플레이어들이 부상과 재활 탓에 로스터를 들락거렸습니다.

 

투수로 나선 키케 에르난데스

재미있는 지표가 있는데요. 팬들에게 큰 기대를 모은 블레이크 스넬은 이번 시즌 단 2번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맨 키케 에르난데스는 이미 5차례나 투수로 출전했습니다(다저스가 중도에 포기한 게임이 5번이나 되었다니 놀랍네요). 메이저리그 전문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현재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확률은 23%입니다. 생각보다 그 수치가 낮다고 여겨지실 수도 있겠는데요. 양대리그 어떤 팀도 우승 가능성 12%를 넘긴 팀이 없습니다. 월드시리즈 리핏(repeat)이 다저스에 의해 재현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일한 변수인 ‘건강’만 해결한다면 팬그래프닷컴이 예측한 수치가 어디까지 오를지도 궁금하네요.

 

#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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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장 실망스런 성적을 낸 팀을 꼽으라면 궁리할 필요도 없이 볼티모어 오리올스 아닐까요.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챔피언십시리즈 우승까지도 가능할거란 예측이 많았던 이 팀은 현재 지구 꼴찌입니다. 40승 49패 승률 .449로 4위 레드삭스와는 5.5게임차나 납니다. 개막을 앞두고 팬그래프닷컴은 오리올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45%로 내다봤습니다. 리그 전체 1위를 달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46%였으니 이 수치는 최상위급이라 할 수 있었죠. 리그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들이 모인 이 팀이 이처럼 실망스런 시즌을 보내는 게 선수 탓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구단 프론트가 안일했죠.

 

애들리 러치맨

오리올스는 오프시즌 에이스 코빈 번스를 잃었습니다. 그런데도 베테랑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데 큰 힘을 기울이지 않았죠. 팀의 구심점이 되어 줄 라커룸 리더도 전무했고요. 시즌 MVP까지 거론된 애들리 러치맨(포수)은 해당 포지션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제 오리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3.9%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공격력이 리그 20위권, 투수력은 25위권임을 고려하면 이 수치가 놀랍지도 않지요. 이 팀에게 포스트시즌 진출은 해마다 찾아오는 축복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재건의 과정을 견뎌온 볼티모어 팬들이 적어도 2~3년은 더 가을 야구를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 폴 스킨스, 최저 승의 사이영상 후보

폴 스킨스

 

사이영상 컨텐더가 누구인지 혹시 아세요? 몇 시즌 내내 익숙하게 들어온 투수 이름들은 잘 안보입니다. 내셔너리그에선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만약 이들 중에서 폴 스킨스가 상을 받으면 재미난 이야기거리 많이 남길 수 있어요. 최저 승리로 사이영상을 품은 투수로 기록될지도 모르니까요.

 

스킨스는 상반기 4승 7패에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유력 상 후보로 꼽히는건 그의 방어율 1.94 WHIP 0.92를 보면 공감이 갑니다. 여기에 이미 116이닝이나 던졌고 삼진이 125개나 됩니다. 스킨스의 상반기 승패 숫자에 단순히 2를 곱하면 8승 14패가 되는데요. 8승을 거두고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는 당연히 없습니다. 이 상이 만들어진 뒤 상을 받은 투수들이 거둔 평균 시즌 승수가 21승입니다. 현대야구에서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가 너무 다양해진게 오히려 스킨스 입장에선 다행일지 모릅니다. WAR이라든지 타자상대 OPS, ERA+ 등 복잡한 지표는 한자릿수 승수를 가려줄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승 미만의 사이영상 수상자는 뭔가 어색할 거 같어요.


 

[MLB] 보스턴 레드삭스 프랜차이즈 스타 '라파엘 데버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

16일 오전(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는 15일 저녁), 브레이킹 뉴스가 떴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형 트레이드입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파엘 데버스(Rafael Devers)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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