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LB | AL WEST/Los Angeles Angels

[MLB Re:play] 앤서니 렌던, 천사들의 불협화음 합창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by 더콘텐토리 2020. 7. 31.
반응형

 

 

 

DAY SEVEN

LA에인절스가 2연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쳐졌다. 시애틀 매리너스에게 당한 연패기에 충격은 더 크다. 마이크 트라웃의 집중 견제를 분산 시키고 답답한 에인절스 공격에 에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 받은 앤서니 렌던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각종 국내 언론이 쓴 기사들을 여럿 보았겠지만, 국내 언론이 저정도로 비판적인 시각의 기사를 낸걸 보면 현지 반응은 어떻겠나. 직구 최고 구속은 90마일(이것도 한 두개에 불과), 제구는 들쑥 날쑥.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을 곧 부상자 명단으로 올릴지도 모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셰인 비버는 눈부신 호투를 선 보이며 ‘비버가 왜 2020단축시즌 사이영상 후보 0순위’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 8이닝 3안타 무실점 탈삼진 13개 시즌 방어율 0.00

다저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종 차분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연승가도를 이어갔다. 다저스의 무키 베츠의 골드 글러브급 수비는 팬웨이 파크(보스턴 레드삭스 구장)에서보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더 빛이 나고 있다. 

1. 시애틀 매리너스(시즌 3승 4패)  8-5 LA에인절스(시즌 2승 5패)

매리너스가 이제 겨우 4패째인데 에인절스는 벌써 5패째다. 에인절스는 오프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의 2019 시즌 우승 주역 앤서니 렌던을 영입했고, 시카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을 데려와 스스로 ‘우리는 컨텐더’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 뚜껑을 열고 보니 어중간한 팀의 전력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우선 에인절스에는 확실한 선발승을 보장해줄만한 에이스가 없다. 오프시즌 내내 게릿 콜, 류현진 영입등에 대한 이슈가 있었지만 결국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다. 믿었던 오타니 쇼헤이는 ‘이도류(투타 겸엄)’ 폐업 선언을 해야 할 판이다. 
한편 큰 기대를 한몸에 받은 앤서니 렌던은 극악의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앤서니 렌던 성적비교
2019 성적 : 타율 .319 / 홈런 34개 타점 126점
2020 성적 : 타율 .111 / 홈런 1개 타점 2점
이제 겨우 7경기를 치렀을 뿐이라곤 해도 생산성이 심하게 떨어진다. 렌던 영입 배경에는 트라웃이 있다. 트라웃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했던 중장거리포 타자로 적임자였던 렌던은 오히려 상대 투수들의 쉬어가는 페이지가 되고 있다. 스윙궤적의 변화로 타구 발사각도 현저히 떨어진게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렌던을 영입했던 것과 똑 같은 이유로 타이거스에서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BJ업튼 꼴을 그대로 재현 중이다. 천사들의 합창은 매일같이 불협화음만 내는 중이다.  

2. 워싱턴 내셔널스(시즌 3승 4패) 6-4 토론토 블루제이스(시즌 3승 4패)

마음이 아파 눈뜨고 볼 수 없었던 경기. 류현진이 배팅 머신으로 전락한 날이었다.   그는 현저히 떨어진 직구 구속과 뜻대로 잡히지 않는 제구, 둘 다 문제가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보였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선 체인지업을 던졌고, 스윙을 유도하기 위해선 직구를 던졌다. 문제는 뭐냐면. 카운트를 잡으려는 체인지업은 한가운데로 몰리고 스윙을 끌어내고 싶었던 직구는 최고 구속이 88~89마일 수준인데다가 스트라이크 존 주변에 형성조차 되지 않아 젠슨 포수가 프레이밍을 해 줄수도 없는 수준이었다. 류현진은 내셔널스 3번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의 배팅볼 피쳐같았다. 카스트로는 툭툭 힘빼고 끊어치는 타법으로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내내 홈런을 찾아보기 힘든 마이클 A테일러도 툭 갖다 맞춰 담장 밖으로 공을 날려보냈다. 필자 생각엔 올 시즌은 조기에 포기하고 문제점을 진단받아 몸 상태를 체크해 재활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직구 구속만 봐도 류현진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란걸 누구나 알 수 있다. 

3. 클리블랜드 인디언스(5승 2패) 2-0 미네소타 트윈스(4승 2패)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는 올해도 인디언스와 트윈스의 각축전. 인디언스는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했는데 그 이유는 첫째, 에이스 셰인 비버가 등판했기 때문이고 둘째, 이기고 있어도 마무리 투수 브래드 핸드를 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인디언스의 마무리 투수 브래드 핸드는 위에 언급한 류현진과 비슷한 수준으로 처참한 투수가 됐다(핸드 올 시즌 성적 3경기 등판 0승 1패, 방어율 15.43). 이런 팀의 상황을 알았는지 비버는 8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허용하고 삼진은 무려 13개를 뽑아내는 화려한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2승째며 2경기 무실점 행진중. 투구수 문제로 9회에 비버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고, 프랑코나 감독의 선택은 제임스 카린착. 올해 24살로 작년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 신성이다. 이미 올시즌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쾌투를 보여준 그는 9회 트윈스 타자 3명을 상대로 깔끔한 퇴근 투구를 동료들에게 선물했다. 선수 이름이 낯설겠지만 중계로 보게 된다면 프랑코나 감독이 왜 그를 마무리 투수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거다. 

4. 샌디에이고 파드레스(5승 2패) 1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승 4패)

파드레스가 이틀 연속 자이언츠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승부치기 연장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걸 보여주면서 결국 승리를 챙겼다. 파드레스는 이미 7회초가 끝났을 때 승기를 잡았으나 불펜 투수들의 난조(루이스 퍼도모, 드루 포머랜츠, 에밀리오 파간 : 도합 2.2이닝 5안타 5실점)로 동점을 허용했다. 필승조 3명이 3이닝도 못채우고 5점을 내주는데 어찌 이길 재간이 있나. 문제는 이런 장면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똑 같이 재현됐다는 점.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중 한명인 커비 예이츠를 써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어찌어찌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간 파드레스는 10초에만 6점을 쏟아부으며 어렵게 1승을 챙겼다. 파드레스는 올 시즌 분명 ‘컨텐더’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 투타의 밸런스가 훌륭하고 크리스 패댁, 다니엘슨 라멧, 게럿 리차츠(발음에 따라 리차드라고도 함)등 선발투수도 준수하다. 개막하기 전 파드레스의 장점으로 인정받은 불펜이 시즌 초반 이렇게 고전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필승조에 어떤 변화를 줘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