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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소식/National Teams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엇갈린 여름

by 더콘텐토리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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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Concacaf(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에서 미국 대표팀 스타이자 핵심 공격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Christian Pulisic)를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결정이지만 그 이면에는 팀과 개인 사이의 균형, 소통의 온도차, 그리고 각기 다른 우선순위가 얽혀 있습니다.

 

풀리시치는 최근 CBS의 팟캐스트 ‘Call It What You Want’에 출연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를 직접 밝혔습니다. 팬들과 언론, 그리고 대표팀의 전설적인 인물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상황 속에서, 그는 단지 여름을 통째로 쉬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몸 상태를 고려해 6월의 두 차례 친선경기에는 출전하고, 이후엔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풀리시치는 감독진에게 그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이번 골드컵은 하나의 명단으로만 운영한다’는 결정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팀에 온전히 합류하든지 아니면 팀에서 빠지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감독의 시선은 '이해'보다  ‘원칙’

 

이후 대표팀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도 골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심스럽지만 명확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풀리시치와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그의 피로와 개인적 상황도 고려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골드컵을 앞둔 지금, 두 경기 일시적 합류만을 위한 명단보다는 대회 전체를 준비할 수 있는 명단을 꾸리는 것이 우선이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나는 대표팀 감독이지 마네킹이 아니다

포체티노는 감독으로서, 한두 명의 스타가 아닌 전체 팀의 준비에 무게를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풀리시치의 요청을 이해는 하지만, 자신의 결정을 그에게 이해시켜야 할 의무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감독이 선수의 요청에 따라 명단을 구성하게 되면, 역할이 뒤바뀌는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대표팀 내 다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세르지뇨 데스트(Sergiño Dest)의 경우, 대표팀에 소집된 뒤 몸 상태를 평가받고, 의료진과 논의 끝에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도록 결정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이런 판단은 감독과 전문가들이 할 몫이라는 것이 포체티노의 입장입니다.

 

We We We -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기자회견 내내 포체티노가 반복한 단어는 ‘우리(We)'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선수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며, 모든 선수에게 동일한 존중을 보이려 노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수 개인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다고 해서 관심과 애정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특정 선수만 과하게 챙기면, 전체 그룹 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였습니다.

 

그는 마지막에 아르헨티나의 작은 클럽 플라텐세(Platense)의 우승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 팀은 거함들을 꺾고 정상에 섰고, 선수들은 “우리는 하나의 팀이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진짜 성장하고 싶다면, 반드시 ‘우리’라는 개념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것도 쌓을 수 없습니다.”

 

개개인의 불만과 오해를 넘어, 같은 방향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조직. 서로를 신뢰하고,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며, 팀이라는 개념을 삶처럼 여길 수 있는 집단. 포체티노는 대표팀이 그런 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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