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매버릭스(Dallas Mavericks)는 루카 돈치치(Luka Doncic)없이 3경기를 치렀다(한국시간 20일 기준). 시즌 MVP후보로 거론되던 돈치치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돈치치없는 매버릭스는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한 2승이 아니다. 강팀 밀워키 벅스(Milwaukee Bucks)와 필라델피아 식서스(Philadelphia 76ers)를 상대로 거둔 2승이기 때문이다. 또한 두 경기 모두 원정경기란 점은 그 의미가 더 크다.
“우린 공부가 부족했다. 팀 하더웨이 주니어(Tim Hardaway Jr.)를 봐라. 그는 오늘밤 3점슛 7개를 던졌다. 그가 훌륭한 슈터라고 인식했다면 우린 그에게 공간을 주면 안됐다. 우린 공격적인 본능조차 잃어버렸다” 조엘 엠비드(Joel Embiid)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 회견에서 고개를 떨구고 읊조리듯 말했다.
브렛 브라운(Brett Brown) 식서스 감독은 “트랜지션 과정에서 매버릭스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Kristaps Porzingis)의 수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트랜지션 과정에서 3점슛 라인 바깥에선 벤 시몬스(Ben Simmons)가 포르징기스를 수비하고 페인트 존에선 조엘 엠비드가 마크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우린 의사소통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다.” 라는 엠비드의 말처럼 포르징기스는 트랜지션과정에서 매우 편안한 와이드 오픈 찬스를 맞이하고 정확하게 3점슛으로 성공시켰다.
“우리의 수비가 수준 이하였다. 매버릭스의 공격을 막아낼 수준이 아니었다. 특히 내가 말이다.” 식서스의 포워드 알 호포드(Al Horford)는 패배의 원인이 수비에 있다고 명확하게 짚어냈다. 올해 33세를 맞이한 호포드는 최근 무릎과 햄스트링 부상을 겪고 코트에 복귀한 뒤로 풋워크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호포드의 속도는 빠른 템포의 농구를 지향하는 매버릭스 릭 칼라일(Rick Carlisle) 감독의 공격 스타일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또한 상대팀의 ‘픽앤롤’과 ‘픽앤팝’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발 빠른 가드 또는 포워드의 풋워크를 극복하지 못했다. 호포드의 속도 저하는 자연스레 트랜지션 과정에서 상대팀에게 오픈 찬스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식서스는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 이어 매버릭스 전까지, 홈에서 2연패를 당했다. 두 팀 모두 식서스를 공략한 유형은 비슷했다. 트랜지션 오픈 찬스, 픽앤롤과 픽앤팝에 의한 2:2 플레이에서의 실점이다.
한편 조엘 엠비드는 이 날 경기에서 33득점을 퍼붓고 17리바운드를 따내며 매우 훌륭한 경기를 치렀다. ‘엠비드 나이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활약이였지만 팀은 패배했다. 식서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엠비드의 위력적인 공격과 수비는 이미 ‘상수’로 인정하고 경기 플랜을 짠다. ‘변수’로 작용하는 외곽만 봉쇄하면 된다는 셈법은 철저하게 식서스를 괴롭히고 있다. 실제로 이날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브렛 브라운 감독은 외곽 득점 지원을 위해 트레이 버크(Trey Burke)와 퍼칸 코크마즈(Furkan Korkmaz)를 투입했다. 하지만 식서스는 27개의 3점을 던지고 7개만을 성공시키며 철저히 봉쇄당했다.
“우리는 외곽에서 해냈어야 했다. (매버릭스는) 경기 내내 그것을 막아냈다. 마이애미도 똑같이 그랬다”는 엠비드의 말대로 식서스의 외곽은 점점 더 처참해지고 있다. 2연패를 통해 식서스의 분명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치명적인 것은 ‘공격’ 과 ‘수비’ 모든 분야에서 그 문제점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식서스는 다음 홈경기인 22일 워싱턴 위저드와의 경기에서는 승리했다. 3점 슛 수치(14개 성공, 42.4%)도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워싱턴은 수비를 포기한 팀이다. 워싱턴 경기 결과만 보고 식서스의 문제점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식서스의 추후 경기를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