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크리스탈 팰리스가 리버풀을 잡다… 팀의 잠재력이 폭발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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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크리스탈 팰리스가 리버풀을 잡다… 팀의 잠재력이 폭발한 하루

by 더콘텐토리 2025.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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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 에디 은케티아 슈팅 장면
에디 은케티아가 극적인 역전골을 기록하는 장면

에디 은케티아(Eddie Nketiah)가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로 공을 완벽하게 컨트롤한 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다리 사이로 강력한 발리 슈팅을 꽂아 넣었을 때, 그 감격의 순간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사람은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만이 아니었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이하 팰리스)의 코칭스태프 역시 양손을 불끈 쥔 채 터치라인을 내달렸고, 벅찬 기쁨을 안고 서로 부둥켜안으며 환호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97분에 터진 이 극적인 골은 결국 팰리스에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2대 1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글라스너 감독 부임 이후 팰리스가 홈에서 빅 클럽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경기는 잠시 아쉬움으로 끝날 뻔했습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던 팰리스였지만, 리버풀의 페데리코 키에사(Federico Chiesa)가 87분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팰리스의 거의 완벽했던 경기를 허무하게 만들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팰리스는 경기 중반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후반 막판에 무너지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습니다. 리그에서 100퍼센트 승률을 기록하며 무적을 자랑하던 리버풀을 상대로, 팰리스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마침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장면은 지난해 4월, 글라스너 감독이 부임 두 달 만에 맞이했던 맨체스터 시티전과도 겹쳐집니다. 당시 팰리스는 홈에서 2대 4로 패했지만, 그 경기에서 보여준 투지와 멘탈리티는 글라스너 축구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힌트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어느 팀을 상대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새로운 문화를 스쿼드 안에 확고히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드러났던 팰리스의 장점들을 하나로 결합시키며 팀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클리스탈 팰리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사진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물론 놓친 기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글라스너 감독은 전반 45분 동안 팰리스가 보여준 집중력과 공세를 부임 이후 최고의 전반전이었다고 평가하며,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그가 구상했던 최상의 선발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스마일라 사르(Ismaïla Sarr)는 경기 양상을 바꾸는 핵심이었습니다. 그의 직선적이고도 폭발적인 돌파, 그리고 뒷공간을 향해 질주하는 움직임은 리버풀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고, 팰리스가 전환 상황에서 빠르게 템포를 높이며 압박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번 시즌 팰리스는 분명 잠재력을 보여주었지만, 기복이 존재했습니다. 수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수비만큼은 흔들림이 거의 없었습니다. 무패행진을 이어온 18경기에서 단 1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막판에도 골을 잘 넣는 리버풀을 상대로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 누구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팰리스 선수들은 끝까지 조직적인 움직임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곧 글라스너 체제에서 다져진 견고한 팀 정신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적 강인함과 감독의 전술적 일관성이 맞물린 성과였습니다. 글라스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쿼드 절반 가까운 선수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매주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으며, 그 발전이 곧 팀 전체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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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FA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유럽축구연맹(UEFA)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로 유로파리그가 아닌 컨퍼런스리그 출전을 강요받으며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공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좌절 대신 희망과 기대가 가득 차 있으며, 선수들과 팬들 모두 새로운 미래를 믿고 있습니다.

 

팰리스는 이번 승리로 모든 대회를 통틀어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969년 이후 클럽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금요일(한국 시각),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주요 대회 본선 무대에 진출해 우크라이나의 디나모 키예프를 상대하게 됩니다. 리그에서도 아직 6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위 리버풀과 승점 3점 차로 아스널에 이어 3위에 올라섰습니다.

 

팰리스는 이 순간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왔습니다. 이는 팬들에게도 커다란 자부심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경기 후 많은 팬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를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리그를 우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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