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재계약 45일만에 경질됐습니다. 2무 8패라는 성적은 어느 감독이라도 버텨낼 수가 없는 성적이죠. 후임 감독 후보로 게리 오닐 전 울버햄튼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는데, 이거 누가 말려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게리 오닐이 돌아오면 황희찬에겐 다시 기회가 올까요.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이하 울버햄튼)가 결국 비토르 페레이라(Vitor Pereira) 감독과 결별했습니다. 지난 9월, 구단과 3년 재계약을 맺은 지 불과 45일 만의 일입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과 경기력 저하, 그리고 팬들과의 갈등이 누적된 끝에 내려진 불가피한 결정이었습니다.
울버햄튼은 11월 2일(현지 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시즌 팀의 경기력과 결과가 구단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페레이라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구단은 개막 후 불과 두 달 남짓한 지점에서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 결정은 지난 주말 풀럼전 0대 3 완패 이후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습니다.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재임 기간 중 최악의 경기였다”고 자인하기도 했습니다.
이 패배로 울버햄튼은 리그 개막 10경기 무승(2무 8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 출발입니다.
“감독에게 더 시간을 주고 싶었지만…”

울버햄튼 구단주 제프 시(Jeff Shi) 회장은 “페레이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헌신적으로 일해왔고, 지난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잔류시킨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시즌 초반의 부진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변화를 택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해 12월 게리 오닐 감독(Gary O’Neil)의 뒤를 이어 부임했습니다. 당시 팀은 리그 19위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는 남은 22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16위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덕분에 울버햄튼은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잔류에 성공했고, 구단은 그 공로를 인정해 지난 9월 말 3년 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재계약 이후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지난 시즌 말 6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탔던 팀은 이후 리그 14경기 연속 무승(3무 11패)을 기록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주축 선수 라얀 아이트-누리와 마테우스 쿠냐가 각각 맨체스터 시티와 맨유로 떠나며 전력 공백이 발생했지만, 보강은 미흡했습니다. 페레이라 감독이 직접 주도한 영입 작업은 해외 선수 중심으로 이뤄졌고,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거의 없는 자원들로 채워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새로 영입된 6명 중 단 2명만이 선발로 출전했으며,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구단 내부에서는 “전력 구성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일부 스태프들은 “감독에게 과도한 권한이 집중된 구조가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길을 잃은 감독

페레이라 감독의 교체 실험은 시즌 내내 혼란을 키웠습니다. 그는 단 10경기 동안 무려 31차례의 선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포메이션 역시 3-4-2-1, 4-3-3, 3-5-2로 계속 바뀌었습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선수단과 팬들은 혼란스러워했습니다. 번리전 패배 후 팬들이 “내일이면 해고될 거야(You’re getting sacked in the morning)”라고 외쳤고, 감독은 경기 후 관중석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풀럼전 패배가 마지막 경기가 되었습니다. 경기 후 그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팬들이 내 이름을 불렀지만, 지금은 나를 향해 야유를 보낸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하며 울버햄튼과의 작별을 암시했습니다.
혼란의 구단, 끝없는 악순환

페레이라 감독의 경질은 단순한 성적 부진 이상의 문제를 드러냅니다. 구단주 제프 시 체제 아래 울버햄튼은 최근 몇 년간 일관된 방향성을 잃었습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이후 줄줄이 감독이 교체됐고, 스포츠 디렉터 역시 스콧 셀러스, 맷 홉스, 그리고 도메니코 테티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테티가 페레이라와 함께 이적 정책을 주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구단의 전력 약화로 이어졌습니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페레이라 감독과 테티가 국내파 선수 대신 해외 선수 영입에 집착하면서 협상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팀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고,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강도 높은 일정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계약 당시 구단은 “페레이라 감독과의 장기적 비전 공유”를 강조했지만, 45일 만의 해임은 그 약속이 얼마나 허망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후임자로 게리 오닐, 마이클 캐릭, 롭 에드워즈 물망

울버햄튼은 현재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디 애슬레틱등 외신에 따르면 유력 후보로는 불과 1년 전 경질됐던 게리 오닐, 그리고 미들즈브러에서 팀을 이끌었던 마이클 캐릭(Michael Carrick), 현 미들즈브러 감독이자 과거 울버햄튼 선수 출신인 롭 에드워즈(Rob Edwards)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오닐은 2022/23시즌 본머스를 잔류시킨 뒤 울버햄튼으로 와 14위를 기록했지만, 다음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해임된 바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물러난 자리에 앉은 사람이 바로 페레이라였습니다.
캐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미드필더 출신으로, 미들즈브러를 챔피언십 강등권에서 끌어올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이끈 지도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한편, 에드워즈는 울버햄튼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한 인연이 있고, 루턴타운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구단은 다음 주 첼시전 이전까지 새 감독을 임명하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결정을 내릴 계획입니다. 그동안 U-21 감독 제임스 콜린스와 U-18 감독 리처드 워커가 임시로 훈련을 이끌 예정입니다.
‘45일의 계약, 14경기 무승’이 남긴 교훈

울버햄튼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감독 해임을 넘어, 구단의 구조적 혼란을 상징합니다.
팬들은 “문제는 페레이라 개인이 아니라 구단 전체의 방향성”이라며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실제로 시즌 초 10경기에서 2점만을 얻은 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은 전례는 없습니다.
페레이라 감독은 “울버햄튼과 팬들에게 감사한다. 비록 끝은 아쉽지만, 이곳에서의 경험은 영광이었다”고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의 짧은 재임은 구단 경영진의 불안정한 결정 구조와, 리빌딩 방향성 부재가 낳은 또 하나의 희생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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