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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Tottenham Hotspur

무리뉴는 손흥민의 공격본능을 살려야 한다

by 더콘텐토리 2020. 7. 13.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이 웃었다. 토트넘은 1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아스널에 선제골을 내준 불리한 상황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공식 MOM인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선정된 것과 현지 언론 등에서 9점대의 높은 평점을 받은 것이 손흥민의 눈부신 활약상을 설명하고 있다.

역할변화에 따른 최고의 활약

손흥민의 이러한 활약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 변화에 기인한다. 그간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 됐지만 수비를 중시하는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 대로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나서야 했다. 골을 넣기 보다는 실점을 줄이는 방향을 선호하는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 등 공격수들에게 수비 부담을 나눠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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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무리뉴 감독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맞아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고 손흥민을 전진 배치했다. 손흥민은 '투톱'의 일원으로 공격적인 역할에 집중했다. 수비 부담을 덜어내자 손흥민은 공격에 좀 더 집중하며 공격 포인트를 두 개나 기록했다.

의미 있는 기록들도 쏟아져 나왔다. 이번 골로 시즌 1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4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간 북런던 더비에만 출전하면 '손'을 쓴 수 없었던 손흥민이었지만 마침내 첫 골도 기록하게 됐다. 또한 그 골은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기록한 팀의 첫 '북런던 더비골'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커리어 첫 10-10(10골, 10도움)을 기록한 게 의미 있다.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스쿼카'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과 데 브라이너만이 10골 10도움을 달성했다. 유럽 5대 빅리그를 따져도 7명에 불과한 기록이다"라고 극찬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이를 두고 '특별한 선수'들만이 달성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공격 본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이번 북런던 더비의 승리가 손흥민의 공격적인 배치에 기인했다는 것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사실이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빠른 스피드와 강한 몸싸움으로 만들어낸 동점골은 수비 부담을 덜어낸 손흥민의 '공격적 역할'이 만들어 낸 장면이었다.

무리뉴 감독의 이러한 전술적 변화가 연이은 비판에 따른 방향 선회인지, 일시적인 선택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상황에서 토트넘이 잔여 3경기에서라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격적인 흐름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그가 공언한 대로 4년 안에 토트넘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는가는 상대에 따라 또는 보유한 선수에 따라 전술이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럭키 원이라 비웃음 받는 무리뉴 감독이 다시 '스페셜 원'이 되기 위해서는 그가 가진 고집을 때로는 꺾을 줄도 알아야 한다. 

 

손흥민의 공격 본능을 다음 경기에서도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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