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결론인지 몰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브루노 페르난데스(이하 B.페르난데스)와 맺은 계약은 성공이다. B.페르난데스가 합류한 이후 맨유의 경기력은 몰라보게 향상되고 있다.
B.페르난데스는 맨유 이적 후 출전한 7번의 경기에서 3골과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 맨유는 4승 3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B.페르난데스가 맨유에서 뛴 경기는 얼마 되지않지만 그는 이미 팀에서 그의 리더십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많은 맨유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팬들은 그를 맨유의 '미래 주장'으로 뽑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일부 성급한 팬들은 영향력으로 볼 때 그가 포르투갈 대표팀 선배이자 맨유 출신의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영국 언론들도 B.페르난데스가 팀에 끼친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일간 '더 타임즈'에 따르면 이제 막 맨유에 합류한 B.페르난데스가 한동안 맨유에서 사라진 '위닝 멘탈리티'를 되살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승점 3점에 목숨 거는 승부욕
"오늘 캐링턴(맨유 훈련장)에서 연습해도 되나요?"
B.페르난데스가 맨유와 계약한 1월 30일은 딸의 세 번째 생일이었다. 딸의 생일이자 맨유와의 계약이 체결된 날이라면 으레 성대한 파티라도 하는 게 당연할 터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기브미스포트에 따르면 그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게 전화해 "팀에 합류해 연습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맨유 선수단은 그 때 캐링턴에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얼마 뒤 2월 2일(한국 시각) 예정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 뛰고자 했던 B.페르난데스에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체력 훈련에 집중했고 그 훈련은 데뷔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B.페르난데스의 승부욕은 무승부를 기록했던 지난 1일(한국 시각) 에버턴전에서도 나타났다. 기브미스포트에 따르면 라커룸에 있던 대부분의 맨유 선수들은 경기 후 무승부도 좋은 결과라며 만족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B. 페르난데스는 동료들에게 승점 3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승리에 '미쳐야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날은 그가 맨유 이적 후 첫 골을 기록한 날이다. 첫 골에 대한 기쁨보다 팀의 '승점 3점'이 그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였다.
이런 그의 승부욕을 솔샤르 감독도 인정하고 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기술이나 능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큰 인상을 남긴 것은 그의 승부욕이다. 그가 뛰는 경기를 보면 누구나 바로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B.페르난데스, 맨유의 중심에 서다
B.페르난데스의 '센터 본능'을 엿볼 수 있는 일화.
울버햄튼과의 경기 다음 날, B.페르난데스는 처음으로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그 날 훈련에서 B.페르난데스는 선수단에 큰 인상을 주었다고 한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는 팀의 중심에 서고 싶어했다. 그는 여러 차례 팀원들에게 "Give me the ball(공을 달라)"이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코치들에 따르면 그의 그런 적극적인 모습이 다른 팀원들에게도 자극이 되었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B.페르난데스는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된 신참임에도 팀원들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 6일(한국 시각) 더비 카운티와의 FA컵 16강 경기에서 그가 상대에게 공을 빼앗긴 후안 마타를 한동안 노려보는 장면이 포착돼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도 그가 짧은 기간에도 맨유의 중심에 섰다고 평가한다. 일간 '미러'는 "맨유가 좀 더 일찍 그를 영입했더라면 현재 빅4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라며 그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BBC 해설위원 로비 새비지(Robbie Savage)도 "지난 여름 맨유가 고민하지 않고 B.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라며 그의 늦은 합류를 안타까워했다.
폴 포그바, 그의 운명은...
B.페르난데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맨유의 중심축도 폴 포그바(Paul Pogba)에서 B.페르난데스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더 선은 "솔샤르 감독은 포그바를 둘러싼 부정적인 소식에 싫증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포그바는 창의성을 갖춘 미드필더로서 맨유에 큰 힘이 되는 자원이지만 뛰지 못하니 도리가 없다. 그는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인해 8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이 매체는 "솔샤르 감독은 포그바가 없으면 구단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Rio Ferdinand)도 7일(한국 시각) BT스포츠를 통해 "구단이 포그바의 거취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맨유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선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구단이 포그바의 거취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구단 안팎의 인식변화는 B.페르난데스의 맹활약이 이어지면서 그가 포그바를 대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한다. 현지에서는 "포그바가 빠진 후 사라졌던 창의성을 페르난데스가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솔샤르 감독도 "그가 우리 팀의 리더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폴 포그바의 이적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 선은 7일(한국 시각) "포그바는 이번 여름 맨유를 떠나 이적을 원한다. 파리 생제르맹과 유벤투스가 1억 파운드(약 1550억원)의 이적료로 폴 포그바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B.페르난데스가 맨유에서 뛴 시간은 두 달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이미 경기장 안밖으로 맨유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와 동시에 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수단, 스태프 그리고 팬 등 클럽과 연결된 모든 사람들은 그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계속 끼치며 맨유를 조속히 프리미어리그 내 원래 위치로 올려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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