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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Manchester United

프레드와 로드리; 맨체스터 더비의 우위를 결정할 키(Key)

by 더콘텐토리 2020.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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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더비는 언제나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오는 9일 1시 30분(한국 시각) 두 팀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다시 맞붙는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두드러진 영향력을 펼쳐보이는 중앙 미드필더 두 명도 재대결을 펼친다. 프레드(Frederico Rodrigues de Paula Santos)와 로드리(Rodrigo Hernandez Cascante). 이 두 선수의 대결 양상이 경기 결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12월 맨시티의 홈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프레드다. 이 경기에서 프레드는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에 2대 1 승리를 선물했다.
프레드는 패스와 드리블 능력뿐만 아니라 수비력까지 갖춰 중앙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모든 걸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맨체스터 더비 전반 2분만에 펼쳐진 (래시포드-마시알-프레드-제임스로 연결되는) 매끄러운 패스와 역습 플레이는 그의 가치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맨체스터 더비 이후 프레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믿을만한 스타팅 멤버의 일원이 되었다.
반면, 이 경기에서 맨시티의 로드리는 프레드의 그늘에 완전히 가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로드리는 현재 맨시티의 중원 지휘자로 성장 중이며 점점 더 본인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포스트 부스케츠, 로드리


스페인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로드리는 펩 과르디올라의 스타일에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0cm의 키와 피지컬을 지녔음에도 빌드업과 탈압박 능력이 출중하다. 태클 능력도 상당하다. 공을 한 두 번 터치하면서 방어와 공격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스타일이다.
로드리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준 경기는 지난 19일 펼쳐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이다. 그는 이 경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패스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로드리는 총 188개의 패스를 시도해 178개를 동료에게 전달했다.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 패스 시도와 패스 성공은 집계를 시작한 2003/2004시즌 이후 단일경기 최다에 해당한다. 종전 패스 시도 1위는 같은 팀의 독일 출신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간(174회)이었고, 패스 성공도 마찬가지로 귄도간(167회)이 기록 중이었다.
이날 득점까지 기록해 팀의 2대 0 승리에 기여한 로드리는 웨스트햄 팀 전체가 기록한 것보다 더 많은 패스를 혼자서 성공했다. 웨스트햄의 패스 성공 횟수는 169회였다. 로드리는 맨시티의 공수를 연결하는 중추이자 핵심 선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적장이 먼저 노린 천재, 프레드


맨유에서 프레드의 역할은 로드리와 비슷하지만, 그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그는 삼선에서 단순하지만 정확히 뿌리는 패스를 선호한다. 그렇다고 해서 탈압박 능력과 짧은 패스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전방으로 침투하는 공격진에게 찔러주는 패스도 위협적이다. 맨유로 이적하기 전,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가 프레드를 원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달리 적장이 탐낸 선수가 아니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맨시티와 달리 맨유는 일반적으로 카운터 어택 전략을 채택하기 때문에 맨시티 보다 경기당 평균 패스 수가 162개가 적다. 따라서 프레드는 로드리보다 공을 잡는 횟수가 덜 할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한다면 패스의 횟수와 정확도면에서 프레드가 로드리보다 그리 나쁜 기록을 보여준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프레드는 이번 시즌 볼 탈취율에서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중 2위를 차지했다. 전방으로 뿌려주는 롱패스부터 빠르게 전달하는 침투패스, 거기에 탈압박 능력과 리그 최상위권의 볼탈취율까지. 다재다능함과 빠른 발전속도를 지닌 프레드는 맨유의 기대를 짊어진 클럽의 미래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의 주인은...

사실 두 선수가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이번 맨체스터 더비에서 누가 우위에 설지 예상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 팀의 플레이 스타일에 이들의 역할이 달려있다 할 것이다.
솔샤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도 지난 맨체스터 더비와 마찬가지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로드리는 프레드의 직선 패스가 맨유 공격진에게 뿌려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도 프레드는 안토니 마샬, 브루노 페르난데스 또는 메이슨 그린 우드에게 양질의 패스를 주며 맨시티 수비진을 괴롭힐 것이다.
반면, 프레드는 로드리가 90분당 8번의 볼 탈취능력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맨시티의 볼 소유 능력를 고려할 때 실제로 매우 인상적인 수치다. 따라서 프레드는 그가 공을 소유하고 있거나 동료들에게 패스할 때 다른 경기보다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이 두 명의 재능 있는 플레이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시청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 경기의 승자가 어느 팀이 되든지 그들은 그 전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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