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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Manchester United

맨체스터에서의 4개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사는 법

by 더콘텐토리 2020.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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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복덩이가 굴러왔다. 

지난 1월 31일 B.페르난데스가 맨유에 영입된 후 단 6주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고 했던가. 린가드, 페레이라는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는 B.페르난데스가 차지했다. 오히려 그가 다른 선수들의 멱살을 잡고 팀을 이끄는 형국이다. 경질설이 나돌던 솔샤르 감독은 어느새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 싸움이 가능한 팀의 감독이 되었다.

우선 드러난 수치를 살펴보자. 지난 24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B.페르난데스는 2월 1일 이래로 맨유의 주요 공격 지표를 '올킬'하고 있다. 키 패스(11개), 유효 슈팅(19개), 크로스(29개), 상대 진영에서의 패스 횟수(203개), 파이널 서드에서의 패스(43개), 상대 박스로 투입한 패스(48개) 부문에서 모두 팀 내 1위다.

이런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면서 그는 자연히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2선과 3선에서 날카롭고 위협적인 패스 뿌리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정교한 킥으로 세트피스에도 힘을 싣고 있다.

B.페르난데스의 활약은 단지 중앙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측면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9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 공격 포인트에서도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시즌이 중단되었지만 여전히 팀의 레전드들이 그의 존재감에 박수를 보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라이언 긱스는 25일(한국 시각)맨유 공식 채널 MUTV와 인터뷰를 통해 B.페르난데스를 칭찬했다.

그는 먼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팀과 라커룸을 개선함으로써 인상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며 옛 동료를 격려한 데 이어 “때로는 선수 한 명이 효과를 가져다준다. 그가 아직 에릭 칸토나, 로빈 반 페르시 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동료들이 더 잘 뛰게 한다”며 B.페르난데스의 존재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러한 그의 존재감은 어디서 비롯한 것일까. 영국 ‘데일리 미러’는 B.페르난데스의 팀 내 존재감이 남다른 프로의식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그가 지난 23일 팀 훈련 이후 별도의 매치 핏(경기에 뛰기 알맞은 몸 상태) 훈련을 했으며 이는 맨유의 제안이 아닌 자발적 훈련이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개인 훈련 중이던 그가 절친한 팀 동료인 디오고 달롯(Jose Diogo Dalot)을 훈련에 합류시키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두 선수의 훈련은 소규모 그룹 훈련이라 영국 정부의 지침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페르난데스의 영향력은 그라운드 안에 한정된 것 만은 아니다. 선수들 사이에 빠르게 녹아들며 선수단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팀 동료 프레드(Fred)는 "그와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TV에서 예전 경기 영상이 나왔다. 폴 스콜스의 골 장면이었다. 그가 스콜스의 영상을 분석해 조언 해줬고 나는 그 뒤 그의 말대로 했다. 결과는 골이었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레스터 시티 히카르두 페레이라(Ricardo Pereira)도 그의 칭찬에 합류했다. 페레이라는 "그가 맨유의 차기 주장이 될 것이라는 데 의심 없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매우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보통 EPL에 적응하는 데 평균 한 시즌이 걸리는데, 그는 1주일 만에 마무리했다. 그는 맨유의 촉매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B.페르난데스 자신도 동료들과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맨유 공식 채널을 통해 자가 격리를 함께 하고 싶은 파트너로 후안 마타(Juan Mata)를 꼽았다. 이유가 흥미로운데, 격리 상황에서도 자신의 응원가를 매일 들려줄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가 말한 응원가는 팬들이 그를 위해 만든 응원가다.

"브루노, 브루노.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스포르팅에서 왔지. 왼쪽으로도 가고 오른쪽으로도 간다네. 수비들을 바보로 만들지. 우리의 포르투갈 에이스"

그는 평소에도 마타가 항상 자신의 응원가를 불러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올드 트래포드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마타는 가슴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친구다. 내 응원가를 불러줄 때 항상 멋졌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B.페르난데스와 마타는 가장 가까운 사이로 지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B.페르난데스는 그렇게 서서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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