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우스만 뎀벨레(Ousmane Dembele), 크리스티안 풀리시치(Christian Pulisic), 제이든 산초(Jadon Sancho) 그리고 지오 레이나(Gio Reyna)에 이르기까지 세계 축구계를 이끌어갈 젊은 재능들의 산실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계약한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Jude Bellingham) 등 도르트문트가 최근 최고의 유망주들을 끌어 모으는 현상은 그들이 경기장에서 펼치는 퍼포먼스 만큼이나 매우 인상적이다.
도르트문트가 지난 10년 간 마르코 로이스(Marco Reus), 토르강 아자르(Thorgan Hazard), 야쿱 브와쉬치코프스키(Jakub Blaszczykowski), 헨리크 미키타리안(Henrikh Mkhitaryan) 등 세계적 윙어들의 보고(寶庫)였음은 물론이다.
최근의 특징은 그 연령대가 더 낮아지고 있으며, 재능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르트문트를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그 시작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다.
2015/2016 겨울휴식기 당시 초청으로 도르트문트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한 17세의 풀리시치는 그 시즌 후반기 분데스리가에 데뷔 했다. 토마스 투헬(Thomas Tuchel) 감독 시절 4번의 선발출전을 포함 리그 9경기에 출전해 2개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촉망받는 10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풀리시치는 이후 3시즌 동안 55번의 선발 출전 포함 리그에 90번 출전하며 13개의 골과 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빠른 발과 드리블, 수비를 능숙히 제치는 능력을 펼쳐보인 풀리시치는 2019년 여름, 분데스리가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 합류하게 된다. 어린 나이임에도 미국 국가 대표팀의 주장으로도 선임되었다.
우스만 뎀벨레는 풀리시치가 도르트문트에 합류하고 얼마 뒤인 2016/2017 시즌 도르트문트에 합류했다. 당시 20살이었던 그는 최고 시속 34.2km라는 빠른 스피드로 피치를 누비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고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Pierre-Emerick Aubameyang)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형성하며 파괴력을 선보였다.
당시 도르트문트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Thomas Tuchel)은 "우스만 뎀벨레는 믿을 수 없이 훌륭한 선수이며 매우 재능이 있다. 나는 그가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는 것을 매일 훈련을 통해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1년 여의 시간 동안 32번 리그에 출전(22 번의 선발)하며 6개의 골,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7년 여름에 뎀벨레가 바르셀로나로 떠나자 이번엔 도르트문트 차세대 스타인 제이든 산초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17세의 나이로 도르트문트와 계약을 맺은 산초는 뎀벨레로부터 7번 백넘버를 물려받았다.
산초는 팀과 팬들이 갖는 기대와 압박감에 눌리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택했다. "나는 사실 아무 숫자나 가져 가려고 했다. 그러나 7번을 얻은 것이 오히려 내 자신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BBC Spor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도르트문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승선한 제이든 산초는 독일에서 보낸 2시즌 반 동안 리그 78경기에서 64개골(30득점, 34어시스트)에 직접 관여했다. 풀리시치(32)와 뎀벨레(27)보다 더 많은 게임당 평균 스프린트(35.7)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속 34.6Km의 스피드는 두 선수보다도 빠르다(풀리시치 시속 34.4Km / 뎀벨레 시속 34.2Km). 패스 성공률도 85.6%를 보이며 풀리시치(79.5%)와 뎀벨레(66.4%)보다 더 높다.
도르트문트 뤼시엥 파브르(Lucien Favre) 감독은 "제이든 산초는 이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선수다. 아직 어리지만 이미 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드리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의 차세대 스타를 키우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오 레이나는 2019년 뉴욕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주한 후 제이든 산초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산초는 내 기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항상 내 주위에 있어 경기장에서 무언가 필요할 때마다 항상 그에게 갈 수 있었다"며 산초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적응을 마친 지오 레이나는 분데스리가에서 두 번의 선발 출전 포함 15번의 리그 출전을 통해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베르더 브레멘과의 DFB컵에서는 장거리 슛으로 시니어 레벨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망주들의 도르트문트 러시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망주 발굴→성장→빅 리그 진출→유망주 발굴'의 선순환 구조가 팀에 확립된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유망주를 발굴해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파브르 감독의 존재도 어린선수들의 도르트문트 러시를 부추기고 있다. 파브르 감독은 취리히 감독 시절, 현 스위스 국가대표로 성장한 당시 19세의 블레림 제마일리(Blerim Dzemaili)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고, 묀헨글라드바흐 감독 시절엔 18세였던 테어 슈테겐(Ter Stegen)에게 골문을 맡기며 무한신뢰를 보인 바 있다.
6만 5천명을 수용하는 '노란 장벽' 지그날 이두나 파크의 위용도 샛별들의 도르트문트행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7월 이적을 마무리한 주드 벨링엄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도르트문트와의 계약을 이끌었다고 말한 바 있다.
'Bundesliga > Borussia Dortmu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르트문트 이적 주드 벨링엄, 그는 누구인가 (2) | 2020.07.22 |
---|---|
[오피셜] 잉글랜드 신성 주드 벨링엄(Jude Bellingham) 도르트문트 이적 (0) | 2020.07.20 |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특별한 레비어 더비 (0) | 2020.06.23 |
"제이든 산초는 월드클래스" 뤼시엥 파브르 감독 애정 과시 (0) | 2020.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