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한컷이야기, 돌아온 '매드맥스', 슈어저(Scherzer)의 샤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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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한컷이야기, 돌아온 '매드맥스', 슈어저(Scherzer)의 샤우팅!

by contentory-1 202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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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by Contentory

그가 왜 ‘매드 맥스(Mad Max)’인지를 확실하게 증명한 순간.

 

지난 목요일(미국 현지 기준), 수많은 야구팬이 그 장면을 지켜봤을겁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나온 화제의 장면입니다. 그날 밤은 41세의 맥스 슈어저(Max Scherzer)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투구를 펼치며 5 2/3이닝을 틀어막았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스코어 8-2로 물리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동률로 맞춘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 5회 2사 1루, 5-1로 블루제이스가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슈나이더 (John Schneider)감독이 마운드로 슬금슬금 다가갑니다. 그러자 맥스 슈어저가 미쳐버린듯이 격렬히 소리를 질렀습니다. 

 

슈어저는 외마디로 ‘안돼! 아니야’라고 외쳤죠. 그리고 감독이 마운드에 이르기도 전에 “나 진짜 괜찮다고요. 진짜!”라면서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슈나이더 감독이 “정말이야? 확실히 괜찮아?”라고 묻자 “그래! 그렇다고!”라면서 되받아쳤습니다.

 

이 때 슈어저의 표정이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난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레전드다. 감독 네가 뭔데 내 경기를 망치려 드느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고 올라오려나본데 그 생각 틀려먹었다. 어서 내려가랏. 내가 이 경기는 책임진다.”

 

그리고 슈어저는 실제로 그렇게 해냈습니다. 그는 5회 매리너스의 마지막 타자였던 랜디 아로자레나를 커브볼로 삼진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습니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통산 500번째 선발 등판 경기였던 이 게임은 딱 이 한컷 장면으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오래 회자 될 것입니다. 

 

슈어저는 덕아웃으로 돌아와서도 깊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죠. 슈나이더 감독을 지나치면서 고함쳤습니다. “내가 말했잖아!!! 보라고, 내가 해내고 있잖아!”

 

한편, 슈나이더 감독과 동료들은 슈어저가 보여준 이 장면을 두고 긍정 일색 반응이었습니다. 감독은 “우리에겐 누군가의 강한 밀어붙임이 필요했어요. 때마침 슈어저가 우리팀에 잠들어 있는 강한 본능을 일깨워줬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슈어저가 깨워낸 본능이 블루제이스 팀 전체에 흐르고 있는걸까요. 이 팀은 홈에서 내리 2연패를 당했지만 원정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19일 치러진 6차전에서 매리너스를 제압하고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죠.

 

매리너스는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또다시 ‘승자독식’ 매치를 치르게 됐습니다. 월드시리즈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에서 블루제이스는 셰인 비버, 매리너스는 조지 커비를 선발투수로 각각 예고했습니다. 매드 맥스가 보여준 서슬퍼런 외침이 여전히 팀내에 메아리치고 있는지 7차전에서 확인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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