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토브리그는 계속해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는 중입니다. 벌써 몇 건의 계약이 완료됐고, 여전히 여러 계약이 팬들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글에선 오프시즌 남은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불펜을 재건해야 하는 숙제가 떨어진 뉴욕 메츠가 데빈 윌리엄스(Devin Williams)와 최종 계약을 끝마쳤습니다. 메츠와 윌리엄스는 3년 총 5100만달러에 서명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돈을 줬네요. 계약에는 600만달러의 보너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현재 메츠의 야구 운영부문 사장이 데이비드 스턴스(David Stearns)인데요, 그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이끌면서 데빈 윌리엄스와 한 시절을 함께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제 궁금한건 에드윈 디아즈(Edwin Diaz)죠. 이 계약으로 일각에선 “메츠가 디아즈와 재결합하지 않는걸 공식화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직 디아즈와의 계약과 관련해 확정된 건 없습니다. 여전히 메츠와 디아즈는 동행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입니다. 다만 디아즈의 시장에서의 인기가 폭발적이고 가치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게 메츠에겐 염려스러운 부분이죠. 만약 디아즈와 메츠가 새로 계약을 체결한다면, 윌리엄스의 역할은 마무리가 아닌 다양한 불펜 역할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윌리엄스도 이 부분에 동의를 했을걸로 보입니다.

윌리엄스는 지난 오프시즌 밀워키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 되어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내내 답답한 투구로 일관하며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방어율이 4.79로 데뷔 이후 최악이었고, 8월 초부턴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투구는 충분히 부활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 윌리엄스의 헛스윙 비율이 37.7%였고, 유인구 스윙률과 삼진률도 정상급에 근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시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돌아갈 근거는 충분합니다. 윌리엄스는 이번 오프시즌을 맞으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좋지 않은 통계들은 대체로 4~5경기에서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라면서 “몇 경기에서 3~4점씩 실점했고, 그 상황을 이겨내지 못한게 컸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는 양키스에서 분명한 자기 흔적을 남기고 팀을 떠납니다. 바로 구단의 불변 기조였던 ‘수염 금지 정책’을 바꾼 장본인이죠. 하지만 이 결정을 모든 양키 팬들이 두손 들고 환영하진 않았습니다. 그의 부진한 성적은 이런 반감을 더 키워냈죠. 양키스는 윌리엄스의 투구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적어도 지난 시즌 중엔 백약이 무효했습니다. 맷 블레이크 투수코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4년 간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그가 162경기 중 어느 시점에도 감을 되찾지 못할 거라고 믿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제 관심은 메츠에게로 옮겨갑니다. 과연 메츠는 죽어진 그의 투구 능력을 부활시켜낼까요.

라이언 헬슬리(Ryan Helsley)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피트 페어뱅크스(Pete Fairbanks) 에게로 쏠립니다. 시장에 남은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큰 이름입니다. 매체들에 따르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등 두 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루제이스의 오프시즌 보폭이 제법 큰데요. 앞서 선발투수 가운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딜런 시즈(Dylan Cease)와 7년 계약에 합의한데 이어
. 어느새 32세 시즌을 맞는 헬슬리와 라이셀 이글레시아스(Raisel Iglesias), 필 메이튼(Phil Maton) 영입경쟁에도 뛰어들었었죠. 아무래도 제프 호프먼이 날려버린 월드시리즈에 남은 큰 미련 탓일겁니다.
페어뱅크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면서 블루제이스와도 여러 게임을 치렀습니다.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통산 27이닝을 던졌는데, 피안타율이 .130, 피OPS가 .468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요. 레이스에서 마무리 투수 보직으로만 풀타임 세번째 시즌을 뛴 지난 시즌 성적은 60이닝, 방어율 2.83, 27세이브(커리어하이)를 거뒀습니다.

한 때는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클로저가 될 것으로 여겨진 페어뱅크스도 잦은 부상으로 최전성기 구간을 안타깝게 지나쳐버렸습니다. 어느 새 32세 시즌을 맞이합니다. 의외인 건 말린스가 페어뱅크스에 관심이 있다는건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현재 말린스의 야구부문 사장이 피터 벤딕스(Peter Bendix)인데요. 그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탬파베이에서 일하면서 페어뱅크스와도 익숙한 관계입니다.
블루제이스와 말린스 뿐 아니라 컨텐더급의 여러 팀들도 페어뱅크스와 접촉했다는 공식적인 보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에 가깝게 접근한 건 이름이 거론된 두 팀 정도입니다.
한편, 헬슬리는 지난 주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2800만 달러 계약에 최종 서명했고, 이제 신체검사 절차만 남겨둔 상태입니다. 시장에선 페어뱅크스도 헬슬리와 비슷한 규모 계약이 체결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한국야구 팬들에게도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코디 폰세 (Cody Ponce) 가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그의 계약 규모가 4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100만 달러 정도를 연봉으로 받은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경천동지 할 일이죠. 리그 전문기자들은 여러 시장 상황을 따져봤을 때 폰세 측 매니먼트사에선 최소 3년 3000만 달러, 많게는 4000만 달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내고 빅리그로 유턴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선수는 에릭 페디(Erick Fedde)였습니다. 그는 2024 시즌을 맞기 전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폰세의 빅리그 경험은 미천했습니다. 20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던 그는 이렇다할 흔적을 남기지 못했었죠. 당시 93마일 정도의 속구를 던진 폰세는 한화 이글스에선 95~96마일까지 구속을 끌어올렸습니다. 직구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브레이킹볼도 인상적으로 좋아졌는데 이게 진짜 좋아진건지 아니면 한국프로야구 타자들 수준에서만 유효한건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 또 2021년과 비교해 스플리터를 새로 장착했는데 변화구 중에서 폰세는 직구 다음으로 스플리터를 많이 던집니다. 이 스플리터를 앞세워 삼진을 많이 잡아냈는데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다가 빅리그로 넘어간 다른 어떤 투수들보다도 많은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폰세는 198cm의 큰 키에 116kg으로 큰 신체조건이 매력으로 꼽힙니다. 지난 시즌 한화에선 17승 1패 방어율 1.89(180 2/3이닝), 252탈삼진으로 리그 MVP로 뽑혔습니다. 앞선 세 시즌은 일본에서 활약했는데, 일본에서의 업적은 따로 적을만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야수 가운데선 제이크 마이어스(Jake Meyers)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아주 괜찮은 중견수죠. 의외로 시장에는 수비력이 뒷받침되는 외야수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마이어스에 대한 반응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이어스가 아주 탁월한 공격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 공격지표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는 받았습니다(타율 .292, OPS .722 / 수비지표는 최정상급). 이에 따라 필리스와 메츠, 탬파베이 레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리고 캔자스시티 로열스까지 영입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애스트로스는 마이어스를 트레이드 카드로도 고려하고 있다는데요, 그의 공격력 개선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준수한 선발투수를 대가로 그를 내어줄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30세라는 나이는 매력적인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론 걸림돌처럼 애매하게 느껴지네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펀치력으로 시대를 풍미한 2루수 브랜든 라우(Brandon Lowe)도 있습니다. 라우는 FA는 아니지만 레이스는 그를 아주 높은 가치의 트레이드 카드로 고민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시장 반응이 이만치 따라올지는 미지수지만요. 31세의 라우는 중장거리 좌타자 영입이 꼭 필요한 피츠버그 파이리츠 같은 팀에게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또 애슬레틱스나 자이언츠 등 2루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에게도 잘 맞는 조각이 될 겁니다. 하지만 레이스 입장에서도 2루에 명확한 대체 선수가 없다는 게 걱정거리인데요. 완더 프랑코만 도덕적이었더라면 이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겠죠. 조나단 아란다(Jonathan Aranda)가 올스타급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빅리그에서 2루를 거의 소화해본 적이 없습니다. 레이스의 대어급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Carson Williams)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고 해도 그가 2루수에서 폭넓은 수비 성과를 보여주긴 어려울지도 모르고요.
라우는 건강했을 때 레이스 최고의 타자였습니다. 지난 시즌엔 31홈런(커리어 세컨드)을 쳤고, 통산 OPS+ 지표에선 리그 평균 대비 상위 20%에 오른 타자입니다. 통산 157개의 홈런은 탬파베이 프랜차이드 3위에 해당할만큼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이런 라우를 팀은 비싼 값에 시장에 내다놓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 대가로 억지로 2루수를 데려오는 그런 그림을 그리진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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