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손흥민이 북런던에 돌아왔습니다.
지난 여름 미국 MLS의 LAFC로 떠난 뒤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던 그는, 9일(현지시각)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홈커밍 행사에 초대되어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기립박수 속에 입장한 그는 “여기서 보낸 10년은 정말 대단했다. 언제나 스퍼스로 남을 것이고,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반겼습니다.


구단은 감사패를 전달했고, 스타디움 외벽에는 손흥민을 기리는 대형 벽화까지 등장했습니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 팀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무관의 시간을 끝낸 그는 떠난 뒤에도 변함없는 존중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또 다른 월드클래스 공격수는 정반대의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입니다. 살라는 리즈 유나이티드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클럽에서 버림받은 느낌”이라고 강하게 말했다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세 경기 연속 교체명단에 머문 데 대해 “이유를 듣지 못했다. 누군가는 나를 내보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감독과의 관계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발언까지 하며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노출했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29골 18도움(총 34골 23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에 동시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에게 찾아온 급격한 변화였습니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살라의 행동에 실망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다수이긴 하지만, 살라의 불만에 공감하며 구단이나 감독의 처우를 문제 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반면, 레전드들은 그를 맹비난했습니다. 제이미 캐러거는 살라의 인터뷰를 "수치스러운 행동"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살라가 구단에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웨인 루니 등 다른 레전드들 역시 살라가 자신의 유산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광경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공통점이 적지 않습니다. 손흥민과 살라는 동갑내기에다, 같은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공동으로 차지했던 인연이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두 슈퍼스타는 이제 커리어의 황혼기에 서로 다른 풍경 속을 걷고 있습니다. 흔히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지만, 굳이 이를 직접 인용하지 않아도 두 선수의 행보는 선택의 시기와 방향이 얼마나 깊은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커리어 말미의 한 걸음이 이후의 기억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지금의 장면은 그 사실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살라가 마주한 현재의 어려움이 더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을 증명해온 선수인 만큼,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다시 스스로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5년 8월 28일,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찍은 입단 기념사진입니다. 이 당시 손흥민은 지금 그의 모습을 상상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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