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승 10패. 서부 컨퍼런스 4위.
상황에 따라서 이 성적에 만족하는 팀이 있을 수 있고, 또 큰 우려를 하는 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성적이 LA레이커스라면 어떠시겠습니까.
레이커스가 팬들과 함께 하는 이번 시즌 여정에 잡음이 많습니다. 미래는 불안하고, 예측은 부정적입니다. 19승이라는 성적 이면에 초반 일정이 수월했던 행운도 적절히 있었습니다. 레이커스 프론트와 팬들에게 “남은 53경기는 어떻게 되겠느냐” 묻는다면. 돌아오는 답이 썩 유쾌하진 않을게 분명합니다.
‘이 팀이 오늘 승리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있는지’ ‘코트 위에서 선수들끼리 계속해서 의사소통을 하는지’ ‘플레이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다하고 잘못된 플레이에 대해선 크게 아쉬워하는지’ 이런 관점에서 레이커스 게임을 시청한다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항목이 없겠습니다.
4쿼터를 치르는 내내 에너지를 폭발시킬 순 없겠지만, 왜인지 레이커스 게임은 에너지가 부족하단 느낌이 많이 들고, 순간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특히 수비할 때 이런 사고가 더 많이 생기니까 연달아 실점하는 상황도 계속해서 발생하고요.

특히 ‘특정 선수’들로 구성된 조합이 코트에 섰을 때 순간적으로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경기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루카 돈치치, 르브론 제임스, 오스틴 리브스가 그들(특정 선수 조합)이라는 게 어쩌면 더 치명적입니다.
돈치치-리브스-제임스-하치무라-에이튼. 이 다섯명이 뛸 때 득실마진은 놀랍게도 -15점이나 됩니다. 100포제션을 가정하면 실점이 120.7점. 이건 단순히 ‘어.. 좀 나쁜 수준’이 아니라 리그 최악, 최하위권입니다. 현지에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 묘사한 휴스턴 로키츠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선 위의 5명이 스타팅5로 출전해 뛴 초반 8분간 26-12라는 스코어로 밀렸습니다. 게임 시작하자마 승부가 기울었습니다. 4쿼터 48분으로 따져보면 156점 실점 페이스였습니다. 이 쯤되면 스타팅5 멤버부터 조정해야만 합니다.
보통 실점을 많이 하는 경기를 두 가지 패턴으로 나눠보면 (1)상대팀이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던 날이거나 (2)상대가 항상 득점을 편하고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의 레이커스가 (2)번에 해당하고요. 근거를 대보겠습니다. 일단 레이커스를 상대하는 29개 팀의 평균 3점슛 성공률이 38.4%입니다. 레이커스는 상대 팀에게 3점슛을 제일 잘 내주는 팀입니다. 야투 성공률도 48.6%나 됩니다. 그러니까 레이커스를 만나면 상대팀들은 편하고 쉽게 득점을 잘 해냅니다. 아주 효율적으로요.

외곽 허용도 걱정거리인데, 문제는 페인트 존도 붕괴된 탓에 2차 득점 기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로키츠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이 안좋은게 다 겹쳐 일어났는데요. 일단 로키츠는 그날 야투 성공률이 53.3%나 됐습니다. 모든 선수들의 야투 수준이 그야말로 ‘샤킬 오닐’ 급이었는데, 잔인하게도 53%의 고감도 효율로 득점을 못하더라도 로키츠는 계속되는 공격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이날 로키츠의 알프렌 센군이 잡아낸 공격리바운드가 12개, 레이커스 모든 선수들이 다 잡아낸 숫자와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페인트존 실점이 늘어나 68점까지 내줬습니다. 68점..이라니요. 시즌 최다 페인트존 실점이었습니다.
페인트존 실점이 이렇게 많다는 건 일단 하프코트 넘어 뛰어들어오는 첫 드라이브를 전혀 막아내지 못하고, 헬프 수비도 늦고, 로테이션도 느리고, 박스아웃도 일체 되지 않는거 아닐까요. 이대로 남은 53경기를 치른다면 결과도 뻔합니다.

이제 돈치치-제임스-리브스의 조합으로 코트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재고해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더 열심히 해보자’ ‘승리를 위해 뛰자’ 이런 수사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지났습니다. 만약 여기서 누굴 하나 벤치로 돌리거나 셋에게서 떼어놔야 해서 리브스를 선택한다면요? 정답이 될까요. 그렇지 않을겁니다. 리브스가 빠지고 돈치치와 제임스가 다른 세명과 뛸 때, 100포제션당 125실점 페이스입니다. 결론은 돈치치와 제임스는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겁니다.
레이커스와 레딕 감독은 데이터에 근거해 라인업을 재배치하고 역할 변경을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상대가 편하게 슛을 못하게 하고, 페인트 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하며, 사뿐히 점프해서 간단하게 공격리바운드를 건져내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기본부터 다시 설계하지 않으면 저 20라는 승리 숫자가 30, 40으로 오르는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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