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부진, 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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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부진, 그 원인은?

by contentory-1 2026.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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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디펜더의 자격으로 나서는 이번 시즌, 그들은 또 한번 ‘절대반지’의 주인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팬도, 기자들도, 업계 관계자도 누구도 큰 의심 없이 썬더를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농구의 패러다임을 창조한다” “절대적인 수비퍼포먼스로 썬더 2연패 노린다” “워리어스의 73승을 넘어 NBA 새 역사 쓸 것” 이라는 식의 말들이 매일 쏟아졌습니다.

 

그들이 24승째(당시 패배는 1패뿐)를 거둔 날, 찬양곡은 절정으로 향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썬더는 이미 리핏 왕좌에 오른 새 시대 왕조의 주인공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11게임을 치른 썬더의 승률은 겨우 5할을 넘을 뿐(6승 5패)입니다.

 

썬더가 쓰려던 신화는 화려한 서론을 제대로 끝맺지 못했고, 리그의 판도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피닉스 선즈에게 108-105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어쩌면 그들은 여러 컨텐더 중에 한 팀으로 평가 받게 된지도 모릅니다.

 

압도적인 시즌 출발과 비교해 비교적 평범해진 지금의 썬더. 무엇이 달라진걸까요.

 

1. 높아진 경기 압박감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SGA)

일단 그들을 상대하는 팀들의 대응방식, 태도, 집중력 등 경기에 임하는 수준이 달라진 걸 느낍니다. 썬더를 상대로 1승을 거두기 위해선 썬더 선수들은 시즌 로우에 가까운 활약을 해야 하는 반면 상대팀 선수들은 시즌 하이에 근접한 퍼포먼스를 내야 했습니다. 5일 승리한 피닉스 선즈도 그랬습니다.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SGA)는 시즌 최저 효율로 졸전에 그쳤습니다(22개 슛 시도 중 8개 성공, 턴오버 3개). 썬더의 3점슛 성공률은 31%대에 머물렀고, 선즈에 비해 리바운드가 20개나 모자랐으며, 자유튜도 10개나 덜 얻어냈습니다. 반면 선즈의 윙 플레이어 조던 굿윈은 26득점에 8개의 3점슛으로 커리어 하이 경기를 펼쳤습니다. 딜런 브룩스는 경기 내내 상대 코트를 휘젓고 다녔고 4쿼터에만 14점을 내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남겼습니다. 그리고는 데빈 부커가 터뜨린 마지막 3점슛까지. 이 모든게 어우러지면 썬더를 상대로 승리를 챙길 수 있는겁니다. 그러니 썬더가 매 경기 받는 압박의 강도는 매우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로스터를 구성하는 선수들 나이와 경험치를 보세요. 어리고 젊다는 건 장점이지만 때론 단점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 작은 도시에 연고를 둔 팀에게 쏟아지는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는 선수들 심리상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클러치 3점슛을 던지는 데빈 부커와 수비하는 알렉스 카루소(9), 루 도트(5)

위에 언급한대로 ‘젊음’에서 나오는 넘치는 에너지가 썬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지만, 최근 경기들에서 이 팀의 특기가 제대로 발현되지 않고 있는 것도 아쉽습니다. 상대 팀들이 썬더를 상대하기 위해 들고 나오는 디테일한 수준이 매우 높아짐에 따라 경기를 치를 때마다 소화하는 체력도 엄청난 탓일겁니다.

 

팀의 고참급 선수인 알렉스 카루소는 현재 팀의 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요. “작년에는 우리가 정말 좋은 팀이라는 걸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밖에서 얹어준 부담감 보다는 우리 스스로 어깨 위해 올려놓은 짐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결국 문제는 우리 안에 있습니다.” 썬더에게 필요한건 명문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한 갈급함 보다는 챔피언 다운 여유 같아 보입니다. 시즌 초반 그들은 지고 있어도 여유 있었고,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NBA컵, 크리스마스 매치 등 프라임 타임 매치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연달아 패한 뒤로부터 이 여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들이 자랑하는 ‘공간 창출’ 농구에 필요한 디테일과 긴박함도 느껴지지 않고 있습니다. 패배가 쌓여가는 과정에서 약점 노출도 뚜렷해져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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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롤 플레이어들의 침묵

루 도트

전문가들은 썬더의 위기 해법을 SGA나 제일런 윌리엄스 같은 팀의 에이스에서 찾기 보다 루 도트알렉스 카루소 같은 선수들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조연이 이기게 해야 한다’고 말이죠. 게임이 접전일 때 결국 공을 들고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뻔하다면 이겨낼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최악의 순간에 썬더 최고의 수비수들은 외곽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지난 시즌 3점 성공률 41.2%를 자랑한 도트는 이번 시즌 34%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상대들은 SGA와 윌리엄스에게 향하는 슈팅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 도트를 활용합니다. 썬더를 상대하는 이들의 전략이 이대로 계속 유효하다면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3. 지친 1옵션과 부족한 2옵션

속공 중인 SGA

SGA는 NBA역사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일관성’을 유지하는 선수입니다. 공격에서 20득점 이상 경기를 107경기 연속으로 이어갈 정도에요(이 기록은 윌트 채임벌린에 이은 두 번째). 하지만 이번 시즌 팀이 패할 때 그의 효율은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물론 ‘SGA의 성적이 좋지 않으니 팀이 질 수 밖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챔피언 다운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슈퍼스타의 일관성은 이길 때나 질 때 동일하게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SGA는 팀이 승리할 때 야투 성공률이 57.9%나 되지만 패한 경기들에선 45.7%로 효율성이 급감했습니다. 3점 성공률은 더욱 부정적인 결과인데 44.9%에서 29.4%로 떨어졌습니다. 턴오버도 1.9개에서 2.2개로 늘었고요. 그에게 필요한건 ‘휴식’일지도 모릅니다. 매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수준으로 뛸 수는 없습니다. 번아웃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82경기를 치르기 보다 팀의 에너지레벨을 유지하기 위해서 집중력을 고루 분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일런 윌리엄스

그 외 아쉬운 문제로 지적되는건 2옵션 플레이어인 제일런 윌리엄스(제이덥)의 적응입니다. 여름을 훈련 대신 회복으로 보낸 탓에 아직 완전한 몸상태,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살짝 아쉽죠. 또 SGA가 벤치에 있을 때 볼 핸들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아제이 미첼의 경험치가 적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특히 팀 스코어가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미첼이 게임의 활력을 유지해줘야만 합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이는 부분입니다.

 

썬더는 뭐랄까, 완성된 컨텐더라기 보다는 여전히 학습하고 있는 챔프라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핵심 멤버들이 우승반지를 끼고 나서지만 그들은 여전히 젊기에 ‘이기는 법’을 매 경기 학습하고 있다는거죠. 이들에게 가장 큰 적은 결국 방심, 오만, 나태함, 현실 안주가 되겠습니다. 그들이 무기로 삼았던 공간창출 농구와 속도를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리듬, 빠르고 터프하면서도 효과적인 수비전술은 상대에게 모범 교본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 빠르게 ‘왕조’의 지위를 꺼내든 여론은 이들에게 독이 된 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들은 상대가 아직 열어보지 못한 새로운 텍스트북을 또 써야 하는 순간에 서 있습니다.

SGA

썬더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진정한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선 이 시간을 극복해야겠죠. 이 글을 다 쓰고 난 시점에 썬더는 홈에서 샬럿 호네츠에게 시즌 최악의 패배를 당했네요. 위기가 좀 더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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