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전술보다 사람이 먼저" 리엄 로즈니어가 그리는 첼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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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전술보다 사람이 먼저" 리엄 로즈니어가 그리는 첼시의 미래

by 더콘텐토리 202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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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엄 로즈니어 감독

첼시가 마레스카 감독 경질 5일 만에 새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첼시의 위성 구단 프랑스 RC스트라스부르의 41세 젊은 감독 리엄 로즈니어(Liam Rosenior)입니다. 대략적인 경력만 알고 있지, 저에게도 무척 생소한 인물입니다. 따라서 즈니어가 앞으로 첼시에서 펼칠 축구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스트라스부르 감독 시절 디 애슬레틱과 가진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의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리암 로즈니어는 코칭과 감독 업무의 본질을 ‘사람’에서 찾습니다. 전술과 훈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 개개인의 성격과 태도를 이해하고, 집단 안에서 신뢰와 연결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축구는 그 위에 얹히는 요소일 뿐, 핵심은 결국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있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41세의 로즈니어는 더비 카운티에서 웨인 루니의 수석코치를 지냈고, 헐 시티의 감독을 거쳐 현재는 프랑스 리그1의 RC 스트라스부르를 이끌고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쌓아온 경험은 그의 리더십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팀이 추구하는 축구 역시 이 철학에서 출발합니다. 로즈니어는 선수들이 축구를 ‘일’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느끼길 원합니다. 아이처럼 자유롭고 솔직하게 공을 다루는 감각, 그때의 열정이 경기력의 근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강한 압박 역시 전술적 선택이기 이전에, 공을 되찾고 다시 플레이를 즐기기 위한 자연스러운 연장선입니다. 언제나 성공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의 팀은 열정과 에너지를 잃지 않는 축구를 지향합니다.

 

스트라스부르는 첼시와 함께 블루코의 멀티클럽 모델에 속한 팀으로, 리그1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어린 스쿼드를 앞세워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했고, 컨퍼런스리그 진출까지 이뤄냈습니다. 자연스럽게 로즈니어의 팀 운영 방식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훈련 문화는 특히 이례적입니다. 매일 오전 10시 30분 미팅을 제외하면 엄격한 시간표는 없습니다. 선수들이 몸과 마음이 준비됐다고 느끼는 시점을 존중해 훈련이 시작되고, 통금 시간이나 지각에 대한 벌금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즈니어가 부임한 이후 단 한 명의 지각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감독이 먼저 신뢰를 건넸고, 선수들은 그 신뢰로 답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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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니어는 과도한 규칙이 오히려 갈등을 만든다고 봅니다. 틀과 경계가 많아질수록 그것을 넘는 순간 충돌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클럽에 적용될 수 있는 방식은 아니지만, 스트라스부르의 문화 안에서는 분명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선은 그의 성장 배경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였던 어머니는 위탁 아동을 돌보며 살아왔고, 아버지 리로이는 1990년대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손에 꼽히는 흑인 감독이었습니다. 로즈니어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감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사람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는 믿음은 축구를 넘어 삶 전반에 걸친 철학이 되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의 젊고 다양한 선수단은 코칭 스태프 구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말리 국가대표 출신 칼리파 시세(Kalifa Cissé), 잉글랜드 출신 저스틴 워커(Justin Walker), 프랑스 코치들까지 어우러진 환경 속에서 로즈니어는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바라봅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기준점이 많아질수록, 선수들의 성장 속도 역시 빨라진다는 생각입니다.

 

영국의 흑인 역사 기념의 달을 맞아 그는 대표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피부색이나 배경, 성별과 종교로 판단받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는 그의 말은, 최근 다시 고개를 드는 극단적인 분위기에 대한 우려이기도 했습니다. 로즈니어에게 공감은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지금의 축구와 사회 모두에 필요한 태도입니다.

 

현재 스트라스부르는 리그와 유럽 대회에서 모두 상승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멀티클럽 모델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로즈니어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진 팀을 차분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신뢰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른 뒤, 이 클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로 모여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첼시가 리엄 로즈니어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어린 첼시를 이끌고, 다시 한 번 ‘프로젝트의 성과’를 증명하라는 주문일 것입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보여준 신뢰 중심의 운영, 젊은 스쿼드를 성장시키는 방식은 지금 첼시가 추구하는 방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프랑스 리그와 프리미어리그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매 경기 결과가 즉각적인 평가로 돌아오고, 인내라는 단어가 사치처럼 느껴지는 무대가 바로 프리미어리그입니다. 전술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그의 철학이, 정글보다 더 사나운 이 리그에서도 통할지는 아직 누구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선택은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공존하는 결정입니다. 로즈니어가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밀어붙일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첼시가 또 한 번의 ‘과정’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 답은 결국, 성적이라는 가장 냉정한 언어로 증명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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