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마케팅인가 기술인가, GM과 포드의 F1 진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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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마케팅인가 기술인가, GM과 포드의 F1 진짜 경쟁

by 더콘텐토리 2026.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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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포드 파워트레인으로 F1에 컴백한 포드
레드불-포드 파워트레인으로 F1에 컴백한 포드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각각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1위와 3위 규모를 자랑하는 제조사입니다. 두 회사는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경쟁 관계를 이어왔고, NASCAR는 물론 르망 24시와 데이토나 24시 같은 상징적인 내구 레이스에서도 수차례 맞붙어 왔습니다. 그런 두 거대 제조사가 같은 해, 동시에 포뮬러원 무대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포드는 22년 만에 엔진 공급사로 F1에 복귀합니다. 반면 캐딜락은 자체 팀을 출범시키며 F1에 입성하지만, 초기에는 페라리 엔진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출발합니다. 서로 다른 진입 방식은 자연스럽게 상대를 향한 공격 포인트로 이어졌습니다.

 

2025년 11월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에서 캐딜락 F1 CEO이자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인 댄 타워리스는 일부 기자들에게 “두 프로젝트는 비교 대상이 아니며, 한쪽은 영향력이 거의 없는 마케팅 계약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레드불과 포드의 파트너십을 겨냥한 발언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헨리 포드의 증손자이자 포드 회장인 빌 포드는 “명백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는 “그들은 캐딜락 엔진이 아닌 페라리 엔진으로 경주한다”며, 팀 내 GM 인력 규모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양측은 서로의 약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두 프로젝트는 의외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포드의 F1 복귀는 레드불과 함께하는 신규 파워유닛 개발 파트너십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협업은 약 3년 전부터 준비돼 왔습니다. 레드불-포드 파워유닛은 2026년 시즌 개막전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마케팅 효과가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포드는 단순한 명칭 파트너를 넘어 기술적으로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영국 밀턴킨즈에 위치한 레드불 파워트레인 본부에는 포드 소속 엔지니어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미시간에서 생산된 부품들이 실제 엔진 제작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캐딜락 F1 유럽 헤드쿼터
실버스톤에 있는 캐딜락 F1 HQ

캐딜락 역시 2026년 시즌에는 페라리 고객 엔진을 사용하지만, 이는 과도기적 선택입니다. GM은 이미 2029년부터 자체 F1 엔진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고, FIA에 엔진 공급사로 공식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를 위해 설립된 GM 퍼포먼스 파워 유닛 LLC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에 전용 시설을 건설 중이며, 프로젝트는 타워리스가 총괄하고 있습니다.

 

포드 측이 제기한 GM 인력 관련 의문 역시, 캐딜락 프로젝트가 안드레티 이름으로 추진되던 초기 단계부터 GM 엔지니어들이 참여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현재 캐딜락 머신의 설계와 부품 제작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는 레드불과 협업 중인 포드 엔지니어들의 역할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이 경쟁 구도에서 어느 한쪽도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26년형 캐딜락 머신은 페라리 엔진을 사용하는 한계가 있고, 레드불 역시 포드 단독 엔진이 아닌 공동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다만 양측이 서로의 약점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F1이라는 스포츠에 분명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2026년 시즌에 트랙 위에서 두 미국 자동차 거인이 직접 맞붙는 장면은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전력 면에서 레드불이 캐딜락보다 앞서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들이 진정으로 경쟁하고 있는 것은 미국 시장의 관심,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F1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 브랜드’라는 명예입니다. F1의 미국 내 존재감이 커진 지금, 그 경쟁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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