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맨유, 아스널 원정에서 3대 2 역전승 - 우리 맨유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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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맨유, 아스널 원정에서 3대 2 역전승 - 우리 맨유가 달라졌어요

by 더콘텐토리 2026.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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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결승골을 기록한 마테우스 쿠냐
역전 결승골을 기록한 마테우스 쿠냐

믿기 어려운 밤이었습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가득 찼던 아스널의 기대와 자신감은 경기 내내 이어진 균열 속에서 조금씩 무너져 내렸습니다. 앞서 나갔고, 따라잡았으나, 끝내는 다시 실점했습니다. 흐름을 놓쳤고, 분위기를 되찾지 못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른 팀이 되어 있었습니다.

 

맨유가 아스널 원정에서 3대 2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결과는 단순한 이변으로 치부하기엔 무게가 컸습니다. 이번 패배는 아스널의 올 시즌 리그 홈 첫 패배였고,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리그컵까지 포함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홈에서 처음 허용한 패배였습니다. 선두를 달리던 아스널은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와 맞물리며 리드가 7점에서 4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경기 초반은 아스널의 우세였습니다. 전반 첫 20~30분 동안 더 나은 팀이었고, 점유율과 압박 모두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선제골은 뜻밖의 장면에서 나왔습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Lisandro Martinez)의 자책골로 아스널이 앞서 나갔지만, 이 골은 경기의 흐름을 지배하지 못했습니다.

 

맨유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임시 감독 마이클 캐릭(Michael Carrick) 체제에서 두 번째 경기였지만, 팀은 이미 명확한 기준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핵심은 간격이었습니다. 맨유는 수비 시 라인을 무작정 내리지 않았고, 메과이어와 마르티네스를 중심으로 한 포백과 중·전방 자원 간의 상하 간격을 극도로 압축했습니다. 음뵈모(Bryan Mbeumo)까지 내려오며 형성된 이 촘촘한 블록은 아스널이 가장 위력적으로 사용하는 라인 사이 공략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동점골은 아스널의 실수에서 나왔습니다. 마르틴 수비멘디(Martin Zubimendi)의 부주의한 패스가 음뵈모에게 연결됐고, 그는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이 골 이후 경기의 분위기는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후반전 초반, 패트릭 도르구(Patrick Dorgu)가 에미레이츠를 침묵시켰습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Bruno Fernandes)와의 간결한 원투 패스 이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날린 하프 발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지난 32경기 동안 기록한 리그 골보다, 캐릭 체제 두 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는 도르구는 이 밤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스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미켈 메리노(Mikel Merino)의 동점골이 터지자, 에미레이츠에는 다시 희망이 번졌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후반 막판, 교체로 투입된 마테우스 쿠냐(Matheus Cunha)가 먼 거리에서 날린 슈팅은 골문 오른쪽 하단에 정확히 꽂혔고, 그 순간 경기장은 완전히 얼어붙었습니다.

도르구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하고 아쉬워하는 아스널 선수들
도르구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하고 아쉬워하는 아스널 선수들

이 경기에서 도르구의 가치는 단순히 득점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캐릭 감독의 선택을 완벽하게 증명했습니다. 루벤 아모림(Ruben Amorim) 체제에서 윙백으로 뛰던 도르구는 캐릭 아래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이는 수비적 안정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경기 내내 가장 많은 수비 행동을 기록하며 루크 쇼(Luke Shaw)가 측면으로 끌려 나오지 않도록 공간을 지워냈습니다. 동시에 압박에서 벗어나는 드리블과 전진 캐리는 맨유의 탈압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반대편에서도 아마드 디알로(Amad Diallo)가 사실상 추가 수비수처럼 움직이며 인카피에(Piero Hincapie)의 오버래핑을 끝까지 따라갔습니다. 이로 인해 아스널은 측면에서도 수적 우위를 만들지 못했고, 공격은 점점 단조로워졌습니다.

 

아스널의 문제는 명확했습니다. 미켈 아르테타(Mikel Arteta) 감독이 경기 후 언급했듯, 기술적인 완성도와 침착함이 부족했습니다. 전반에는 주도권을 쥐었지만, 리드를 잡은 이후 오히려 패스 미스와 불필요한 터치가 늘어났고, 이는 맨유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수비멘디의 실수는 그 단면이었습니다.

 

이 패배로 아스널은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시기 흐름이 우승 경쟁을 무너뜨린 전례가 있었기에, 이번 결과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남은 15경기, 4점 차의 선두는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반면 맨유는 확실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릭 감독은 두 경기 만에 맨시티와 아스널을 연달아 잡아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선수들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간격을 통해 공간을 지우며, 전환 상황에서 강점을 극대화하는 구조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판단은 이릅니다. 캐릭 감독 본인도 성급한 기대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미레이츠에서 쿠냐의 슈팅이 골망을 흔든 순간만큼은, 맨유 팬들이 희망에 취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이 팀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변화는 이미 경기장 위에서 증명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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