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해 전, 파리 생제르맹(PSG)과 리오넬 메시의 이별은 삐걱거리는 문처럼 위태롭고 냉랭했습니다. 스타 플레이어의 일방적인 사우디행, 구단의 이례적 징계, 그리고 팬들의 싸늘한 야유. 파리에서의 마지막 시즌은 결코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6월 30일 새벽(한국 시각), 그 긴장의 시간들은 잠시 멈춰 섭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7만 관중이 운집할 애틀랜타의 심장부에서,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클럽월드컵에서 PSG를 마주합니다. 감정은 덜어냈고, 판은 새로 짜였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축구 그 자체입니다.
파리의 붕괴, 그리고 재탄생

2023년 5월, 로리앙에 1-3으로 패한 뒤 팀 훈련을 빠지고 무단으로 사우디로 떠난 메시는 PSG의 인내심을 시험했습니다. 두 주 간의 출장 정지와 급여 삭감. PSG는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습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나중에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그 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PSG는 없습니다.”
메시의 퇴단 이후, 네이마르와 음바페까지 팀을 떠나며 팀의 ‘개편’은 사실상의 ‘해체’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폐허 위에 루이스 엔리케는 새로운 '파리'를 세웠습니다. 우스만 뎀벨레와 하키미, 데지레 두에 그리고 누노 멘데스까지.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결국 이름값이 아닌 시스템으로 따라왔습니다.
마이애미의 왕, 메시

반면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쓰이고 있었습니다. 플로리다의 햇살 아래, 메시의 표정은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습니다. 옛 바르사 동료들과 다시 뭉쳤고, 가족도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는 MLS(메이저리그 사커) MVP를 수상했고, 인터 마이애미는 구단 가치를 1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메시는 더 이상 모든 걸 이기려 들지 않습니다. 그는 이제 축구의 ‘정점’보다 ‘온전함’을 추구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공 하나로 경기를 바꾸는 능력은 살아 있습니다. 이번 대결에서 그 본능이 다시 깨어날지, 축구 팬들은 메시의 플레이에 눈을 떼지 못할 것입니다.
PSG vs 인터 마이애미 — 감정보다 축구

이번 경기는 단순한 '메시 더비'가 아닙니다. PSG는 유럽 챔피언의 위엄을, 마이애미는 북미의 자존심을 보여줘야 합니다. 엔리케 감독은 “메시와 재회는 특별하지만, 오늘의 PSG는 다른 팀”이라며 유럽 챔피언의 자부심을 드러냈고, 마스체라노 감독은 “우리는 '메시'의 팀입니다”라며 또다른 의미의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수많은 카메라와 생중계 화면, 그리고 전 세계의 시선. 모든 중심엔 여전히 리오넬 메시가 있습니다. 한때 파리를 흔들었던 그 이름. 이제는 다시 한번 그라운드 위에서 이 물음에 답을 내놓을 차례입니다.
“그의 시대는 끝났는가?”
“아니,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