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톨퍼마데(Stolpermade).
독일말로 '비틀거리는 마데' 정도로 해석되는 이 단어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볼간수를 못하던 '볼테마데'를 조롱하던 별명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이런 별명을 붙였던 베르더 브레멘의 팬들은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독일 U-21 대표팀과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닉 볼테마데(Nick Woltemade)가 유럽 축구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UEFA U-21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그는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고, 독일의 준우승을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볼테마데는 독일을 넘어 유럽 주요 클럽들의 이적 리스트 최상단에 오를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키 198cm의 장신 공격수지만, 단순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보기에는 그의 기량이 너무나 다채롭습니다.
높이를 무기로한 뛰어난 득점력은 물론, 연계 플레이와 전방 압박, 창의적인 움직임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꽃핀 괴물 유전자

2023년 여름, 볼테마데는 SV 엘버스베르크 임대를 마치고 소속팀 브레멘과 결별했습니다. 이적료는 '제로'. 슈투트가르트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어린 자원에 등번호 11번, '4년 계약'이라는 믿음을 베팅합니다. 그리고 결과는 누구나 다 아는 '대성공'.
볼테마데는 데뷔 시즌 28경기(17 선발) 12골 2도움을 기록했습니다. 90분당 슈팅 1.87회, 키패스 1.8회, 적극적인 압박과 전방으로 빠르게 볼을 연계하는 능력까지. 볼테마데는 단순한 ‘득점 기계’를 넘어, 전술의 중심축이 되는 공격수로 진화 중입니다.
그의 축구는, ‘키 큰 선수는 느리다’는 편견을 한 번에 깨버립니다. 시속 31.4km를 넘나드는 스프린트, 큰 키에서 나오는 공중볼 장악력. 유려한 움직임과 기술, 피지컬을 모두 소유한 전방의 포식자입니다.
슈투트가르트는 그를 중심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완전히 바꿨고, 그 믿음은 DFB 포칼 우승으로 보답을 받습니다. 그는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28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U-21 유럽선수권서 독일의 새로운 ‘9번’ 선언

볼테마데는 올여름 U-21 유럽선수권에서 독일 대표팀의 최전방을 이끌었습니다. 독일 대표팀 경기를 지켜 보면 볼테마데만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5경기에서 6골 3도움. 슬로베니아전 해트트릭을 비롯,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도 1골을 넣으며 중심적인 활약을 했습니다. 결승에서 비록 잉글랜드에 패하긴 했지만, 유럽 전역이 주목하는 이름이 되기엔 충분했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어떤 특정 포지션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9번의 피지컬에, 10번 플레이메이커의 시야와 판단력이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왼쪽 윙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고, 박스 안에선 지체 없는 원터치 슛으로 골망을 흔듭니다.
독일 국가대표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전술적으로 다재다능한 자산이다. 단순히 ‘장신 공격수’라 부를 수 없는 유형”이라며, 향후 성인 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프리미어리그? 그의 다음 페이지는

그의 활약에 각 국의 클럽들도 즉각 반응하고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볼테마데를 해리 케인의 백업이자, 중장기적 대체자로 보고 있습니다. 구단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5천만 유로(약 790억 원)에서 협상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은 뜨겁습니다. 멀티 포워드를 찾고 있는 첼시뿐만 아니라 아스날도 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슈투트가르트는 그의 이적료를 최소 1억 유로(약 1580억 원) 이상으로 설정했고, 볼테마데 본인도 “챔피언스리그에서 검증받고 싶다”며 유럽 내 상위 팀으로의 이적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닉 볼테마데는 이제 유럽 축구가 외면할 수 없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클로제의 진정한 후계자 될까

스피드와 피지컬, 창의성과 전술 지능까지. 닉 볼테마데는 단순히 ‘좋은 선수’라는 범주에 담기엔 너무나 입체적인 자원입니다. 그는 전방에서 버텨주는 중심일 뿐 아니라,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고 공간을 내는 공격의 설계자이기도 합니다.
독일 축구는 오랜 시간 동안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후계자’를 찾아왔습니다. 마리오 고메즈도, 티모 베르너도 완벽한 해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볼테마데는 그 대답에 가장 근접한 이름이 되고 있습니다.
볼테마데의 발끝은 단순히 골을 넣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전술을 풀어내며 경기의 맥락을 바꾸는 언어에 가깝습니다.
유럽의 여름 이적시장이 달아오를수록, 닉 볼테마데의 이름도 더욱 자주 언급될 것입니다. 단지 유망주로서가 아닌, 어느 팀에서든 전술을 완성시킬 수 있는 ‘해결사’로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