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6일(한국 시각)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더 이상 뮌헨의 무대가 아니었습니다.
피파 클럽 월드컵 8강전, 바이에른 뮌헨은 파리 생제르맹(PSG)에게 0-2로 완패했고, 경기 중 자말 무시알라는 끔찍한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습니다. 언론의 관심은 온통 PSG의 놀라운 승리와 무시알라의 부상 소식이었습니다.
그날 경기장 어딘가에는 35세의 토마스 뮐러가 있었습니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 남자. 그러나 누구도 그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의 마지막은 그렇게 뉴스의 뒷면에, 어딘가 초점이 흐린 사진 처럼에 쓸쓸히 남겨졌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말 그대로였습니다. 팬과의 만남도, 고별 영상도 없이 뮐러는 떠났습니다. 만약 이 날 뮌헨이 승리했다면 평소처럼 어깨를 으쓱하거나 혹은 “재미있지 않나요?”라고 특유의 익살을 섞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웃음 뒤에 오랜 피로와 체념이 살짝 묻어 있었습니다.
25년, 한 도시의 맥박으로

토마스 뮐러는 바이에른 뮌헨 그 자체였습니다.
2000년, 열 살의 소년이 바이에른 유소년 팀에 입단했습니다. 이후 2025년까지 단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습니다. 무려 25년간 한 클럽에서만 756경기, 250골 223도움을 기록하고, 들어올린 트로피만 33개에 달합니다. 그것은 한 클럽에 헌신한 인간의 삶이자, '붉은 색' 심장이 된 사나이의 발자취였습니다.
그에겐 ‘특출난 피지컬’도, ‘천재적인 볼터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간을 읽는 눈이 있었습니다. 라움 도이터(Raumdeuter, 공간 해석자)는 공이 지나갈 곳을 늘 예측하고, 결정적일 때 나타나며, 동료에게 마지막 퍼즐을 건네곤 했던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별명이었습니다.
뮐러는 타고난 스타가 아니었지만 시스템의 톱니였고, 뮌헨의 소금이었으며, 도시의 에너지였습니다.
무시알라, 그리고 그림자의 퇴장

아이러니하게도, 뮐러의 마지막 경기는 그가 가장 사랑했던 후배의 비명과 함께 끝났습니다.
자말 무시알라.
뮌헨의 미래이자 ‘포스트 뮐러’입니다. 경기 중 발목과 정강이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무시알라는 들것에 실려 나갔고, 뮐러는 그에게 달려가 걱정스런 모습으로 상태를 살폈습니다.
"자말은 최근 몇 달 동안 운이 너무 없었어요. 그가 잘 회복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경기 후, 기자들은 모두 무시알라의 상태를 묻기에 바빴고, 그 과정에서 뮐러의 마지막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자연스럽게 편집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그는 그걸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보다 뮌헨의 승리를 앞세운 그였기에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습니다.
그의 미래는?

“확실한 건 없어요. 어떤 프로젝트든, 재미있어야 해요.”
익숙한 미소 뒤에 숨겨진 이 말은, 그가 단지 ‘떠나는 사람’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제 뮐러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MLS(메이저리그 사커)행에도, 중동행에도, 심지어 일본행에도 ‘재미있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그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동시에 은퇴도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누군가는 그가 뮌헨 유스 코치로 돌아올 것이고, 누군가는 그가 해설자가 될 거라 예상합니다.
해설자? 그 특유의 입담과 재치가 마이크 앞에서도 통할 게 분명합니다. 유스 팀 코치? 그것 또한 매우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진지하게 조언하고 있고, 훈련장에선 이미 장난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큰형’이니까요.
무엇이 되든 간에 그가 결국 다시 공 옆에 설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토마스 뮐러, 그가 뮌헨에 남긴 것들

사람들은 뮐러를 기억할까요?
당연히 기억하겠죠. 하지만 아마 오래는 아닐 겁니다. 화려한 개인기도 없고 호날두와 같은 수퍼스타도 아니었던 그는 모든 선수들이 그랬듯이 조용히 잊혀질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등번호 25번 선수가 뮌헨에서 25년을 뛰며 250골을 터뜨린 기록, 아마 뮐러는 사람들이 자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기 쉽게 이런 발자취를 남겼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유쾌한 '공간 해석자'를 기억하는 진짜 축구팬이라면 이런 숫자 따위 없이도 결코 그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그는 없지만, 그의 발자취는 '알리안츠 아레나'에 남아 오래도록 전해질 것입니다.
Auf Wiedersehen, Thomas(다시 만나, 토마스).
피파 클럽월드컵 8강, 모든 것을 잃은 뮌헨
“악!”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 무시알라의 외마디 비명은, 45분 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마주하게 될 충격의 서막이었습니다. 지난 6일(한국 시각) PSG와 뮌헨이 맞붙은 클럽 월드컵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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