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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FA 커뮤니티 실드(FA Community Shield)란?

by 더콘텐토리 202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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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커뮤니티 실드 뜻

2025 커뮤니티 실드 우승팀 크리스탈 팰리스

매년 여름이 끝날 무렵 새 시즌을 시작하면서,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고 코칭 스태프가 시즌 초반 경기 계획을 세우는 시기에 축구 팬들은 앞으로 펼쳐질 시즌의 첫 맛보기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커뮤니티 실드입니다. 새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이벤트로 널리 알려진 이 경기는 축구 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커뮤니티 실드는 무엇이며, 왜 개최될까요?

 

공식 명칭은 ‘풋볼 어소시에이션 커뮤니티 실드(FA Community Shield)’이며, 이전에는 ‘채리티 실드(Charity Shield)’로 불렸습니다. 커뮤니티 실드는 전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팀FA컵 우승 팀 간에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매년 단판으로 치러지는 경기입니다. 만약 한 팀이 프리미어리그와 FA컵을 모두 우승했다면, 리그 준우승 팀과 맞붙게 되며, 이 경기는 FA와 UEFA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슈퍼컵 경기입니다.

 

이 일회성 경기는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Community)’와 예전 명칭 ‘채리티(Charity)’에서 알 수 있듯이, FA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영국 전역의 지역사회 사업과 자선단체에 기금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경기입니다. FA컵에 참가했던 클럽(1라운드부터 참가한 팀들 모두)은 티켓 및 프로그램 판매 수익의 일부를 배분받으며, 경기 수익금은 FA의 공식 자선 파트너에게도 전달됩니다. 현재 FA의 공식 자선 파트너는 알츠하이머 협회(Alzheimer’s Society)지만, 과거에는 다양한 단체들이 이 대회로부터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럼 이 대회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커뮤니티 실드의 역사

1908/09 채리티 실드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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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실드의 첫 경기는 1908/09 시즌에 열렸습니다. 원래는 1898년에 시작된 ‘셔리프 오브 런던 채리티 실드(Sheriff of London Charity Shield)’에서 발전한 대회로, 당시에는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 간의 경기를 통해 병원과 여러 자선단체에 기금을 모으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1908년 개편을 통해 현재의 포맷이 만들어졌으며, 초기에는 풋볼 리그 1부 챔피언(현재 프리미어리그 우승 팀에 해당)과 아마추어 및 세미 프로 선수들의 주요 리그인 서던 리그 챔피언 간의 대결로 치러졌습니다. 첫 커뮤니티 실드는 당시 1부 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서던 리그 챔피언 퀸스 파크 레인저스가 맞붙었으며, 첫 경기 1-1 무승부 후 재경기에서 맨유가 4-0으로 승리했습니다.

 

수년간 이 대회는 여러 차례 조정과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1921년이 바로 1부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 간의 대결로 처음 열렸던 해입니다. 이후 포맷이 아마추어 대 프로 선수 경기와 이 구조 사이를 오가다가, 결국 현재와 같은 형식으로 정착했습니다.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1930년 이후로는 커뮤니티 실드가 FA컵 우승팀과 잉글랜드 축구 최상위 리그 우승팀 간의 대결로 치러졌습니다.

 

과거에는 일부 팀들이 대회 참가를 거부한 사례도 있습니다. 1972년에는 당시 리그 우승팀인 더비 카운티(감독 브라이언 클라우프)와 FA컵 우승팀 리즈 유나이티드 모두 참가를 거부해, 대신 4위였던 맨체스터 시티와 3부 리그 챔피언 애스턴 빌라가 경기를 치렀습니다. 당시에는 만약 한 팀이 두 대회를 모두 우승했을 경우 누가 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이 있었으나, 1974년 FA 사무국장 테드 크로커가 현재의 포맷을 만들고 경기를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옮기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면서 채리티 실드는 쇼케이스 경기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10년 뒤, 영국 자선위원회(Charity Commission)는 FA가 자선법에 따른 법적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티켓 수익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명확히 공개하지 않은 점이 문제였습니다. 이때부터 대회의 명칭은 ‘커뮤니티 실드’로 바뀌었고, 현재까지 이 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실드는 주요 트로피인가?

커뮤니티 실드를 들어올리는 에제

수년간 여러 팀이 참가를 거부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듯, 많은 사람들은 이 경기를 그리 중요한 대회로 여기지 않습니다. 당연히 커뮤니티 실드는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 컵, 그리고 유럽 대회들에 비하면 훨씬 낮은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주요 트로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대신, 이 대회는 경쟁적인 '슈퍼컵’으로 간주됩니다. '주요 트로피'의 정의는 리그 시스템 내 모든 팀이 참가 가능한 대회를 뜻하는데, 커뮤니티 실드는 보통 프리미어리그 내 두 팀만 참가하기 때문에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현재 커뮤니티 실드의 보유팀은 2025년 FA컵 우승팀인 크리스탈 팰리스입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024/25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리버풀을 상대로 (정규시간 2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3대 2로 승리했습니다. 언급한 바와 같이 경기는 정규 시간 90분 만에 끝나고, 만약 경기 종료 시점, 두 팀이 동점이라면 바로 승부차기로 넘어갑니다.

 

관련 기사 : 크리스탈 팰리스, 리버풀 꺾고 2025 커뮤니티 실드 우승

 

이 경기는 대체로 진지하게 치러지며, 감독들은 가능한 한 최강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우지만, 지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선수들은 우승 메달을 받고 트로피(실드)를 들어 올리지만, 많은 사람들은 커뮤니티 실드를 일종의 ‘과장된 친선 경기’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에 커뮤니티 실드를 따내는 것은 좋은 출발입니다. 리그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트로피(비록 주요 트로피는 아니지만)를 손에 넣는다면, 그 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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