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가 도박 스캔들로 또다시 리그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최근 밀라노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 결과, 유벤투스·밀란·피오렌티나 등 리그 상위권 구단 소속 선수 12명이 불법 온라인 도박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2023년 토날리와 파지올리의 도박 적발로 촉발된 의혹은 시간이 지나며 일시적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수사는 단순 배팅이 아닌 자금 세탁과 조직적 유착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세리에A 전체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검찰, 고급 시계 매장을 통한 자금세탁 포착
수사를 진행한 밀라노 검찰은 총 1,500만 유로(약 22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불법 도박에 사용된 정황을 확인하고 전액 압수했다. 선수들은 불법 도박 사이트에 참여할 뿐 아니라,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밀라노의 고급 시계·보석 매장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법은 치밀했다. 선수들은 명목상 고급 시계를 구매한 것처럼 은행을 통해 송금한 뒤, 실제 제품은 수령하지 않고 영수증만 챙겼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은 다시 도박 사이트로 흘러들어갔다. 검찰은 현재 해당 매장을 운영한 3명을 포함해 총 5명을 불법 도박 조직원으로 지목하고 가택 연금 등 강제 조치에 들어갔다.
이번에 혐의에 연루된 선수들은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니콜로 자니올로(피오렌티나), 레안드로 파레데스(로마), 알레산드로 플로렌치(AC 밀란), 라울 벨라노바(아탈란타) 등으로, 상당수가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정상급 자원들이다.
징계보다 더 깊은 문제… 반복되는 ‘신뢰 붕괴’
선수 개인에 대한 형사 처벌은 경미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법상 불법 배팅 참여에 대한 형벌은 250유로 수준의 벌금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은 내부 윤리규정 위반을 근거로 선수 개개인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 해 니콜로 파지올리는 7개월, 샌드로 토날리는 10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도박 행위 그 이상이다. 도박 플랫폼과의 유착, 조직적 자금 흐름, 자금세탁 루트까지 드러나면서, 세리에A의 구조적 도덕성 결여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이미 2006년 ‘칼치오폴리’, 2011년 승부조작 사건 등으로 수차례 위기를 겪었던 이탈리아 축구는 이번에도 ‘스스로 무너지는’ 자충수를 반복하고 있다.
각 구단의 대응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단호하다. AC 밀란과 유벤투스는 구단 차원의 조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FIGC는 모든 연루 선수를 상대로 윤리규정 위반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와 방송사는 도박 광고와 중계권 규제까지 연계해 추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스캔들은 이탈리아 축구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정점에 있는 선수들이 자금 세탁과 불법 도박에까지 연루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징계나 벌금으로는 신뢰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세리에A는 지금, 또 한 번의 개혁과 불법과의 단절을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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