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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그리즐리스, 펠리컨스, 킹스...서부 8번 시드를 향한 3팀의 도전

by 더콘텐토리 2020. 6. 22.

 

NBA 서부 컨퍼런스 8번시드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그리고 북미 대륙까지 퍼지고 있는 요즘, NBA 리그 역시 안전에 대한 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사무국은 “각 구단과 긴밀히 협의해 ‘무관중 경기’ 를 포함한 다양한 논의를 다각도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각 구단은 순위 경쟁에 골몰해야 하지만 또 다른 악재를 만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는 계속 진행 될 것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중∙하위권 팀들의 도전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NBA는 동∙서부 컨퍼런스 8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다른 메이저 스포츠에 비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다소 관대하다.


우선 동부컨퍼런스는 어느정도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윤곽이 그려졌다. 8위 올랜도 매직(29승 35패 승률 .453)과 9위 워싱턴 위저즈(23승 40패 승률 .365)의 게임차는 5.5게임이다. 워싱턴 위저즈는 올해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열망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서부컨퍼런스의 경쟁은 아직 뜨겁다. 8번 시드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치열하다.


*서부컨퍼런스 8위~10위 성적
8위 멤피스 그리즐리스 32승 32패 승률 .500
9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28승 36패 승률 .438(4게임 차)
10위 새크라멘토 킹스 28승 36패 승률 .438(4게임 차)


올 시즌 가장 이변으로 손 꼽히는 팀은 멤피스 그리즐리스. ESPN이 시즌 개막전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리그 30개 구단중 꼴찌를 기록했던 그리즐리스는 지금 서부컨퍼런스 8위에 올라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픽으로 뽑힌 자 모란트의 활약과 자렌 잭슨 주니어∙딜런 브룩스의 성장, 요나스 발렌슈나스의 완성도 높은 페인트 존 플레이에 테일러 젠킨스 신임 감독의 전술이 딱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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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리즐리스의 잔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자렌 잭슨 주니어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젠킨스 감독의 전술을 밀워키 벅스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과 유사하다. 그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공격 전술에 능하다. 부덴홀저 감독의 공간 창출의 중심에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활용하는 것 처럼 젠킨스 감독은 자렌 잭슨 주니어를 활용했다. 파워 넘치는 페인트 존 플레이와 3점슛까지 능한 자렌 잭슨 주니어는 자 모란트와 더불어 그리즐리스 공격의 핵심이었지만 이제 공격의 한 축이 빠진 셈이다. 자렌 잭슨 주니어의 부상 이탈 이후 그리즐리스는 좀 처럼 연승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있고 3월 일정도 만만치 않다. 올랜도, 포틀랜드를 상대한 이후 유타, 오클라호마, 밀워키 등 강 팀들과의 경기가 계속해서 펼쳐진다. 그리즐리스는 지금까지 벌어놓은 게임차를 지키는 게 관건이 됐다.


자이언 윌리엄슨이 코트로 돌아온 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모든 구단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성장했다. 특히 펠리컨스의 가드 론조 볼과의 2:2 플레이는 매우 현란하고 생산성도 높다. 여기에 올 시즌 몰라보게 성장한 브랜든 잉그램의 활약과 즈루 할러데이∙데릭 페이버스 등 고참들의 안정적인 플레이도 팀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 펠리컨스의 약점은 3∙4쿼터에 있다. 특히 상대팀과의 초 접전 승부가 펼쳐지는 4쿼터 5분이내 5점차 클러치 상황에서 패배하는 경기가 많다. 3월 2일 펼쳐진 레이커스와의 경기는 펠리컨스가 3쿼터 종료시점까지 계속해서 앞서 나갔던 경기였으나 4쿼터에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4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전 역시 시종 일관 앞서던 경기를 4쿼터에 30:23으로 밀리면서 경기를 내줬다. 5일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 또한 마찬가지다. 앞서던 경기를 클러치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해 연장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결국 패배했다. 3경기를 내리 역전패로 내준 펠리컨스는 이후 2연승을 거두며 한숨 돌리게 됐지만, 앨빈 젠트리 감독은 4쿼터 경기 비책을 세워야만 할 것이다. 펠리컨스의 3월 일정은 유타∙클리퍼스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인다. 새크라멘토, 멤피스와 각각 두 경기를 갖고 애틀랜타, 샌안토니오, 뉴욕과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즐리스에 가장 위협적인 팀은 펠리컨스와 더불어 새크라멘토 킹스다. 킹스의 최근 경기력과 분위기는 매우 좋다. 시즌 초반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와 버디 힐드를 백코트 듀오로 활용하며 템포를 극단적으로 낮춘 루크 월튼 감독의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다운 템포에 이은 끈끈한 디펜시브 플레이로 효율적인 득실마진과 함께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킹스의 포인트 가드 디 애런 팍스가 부상에서 복귀해 돌아온 이후 킹스의 공∙수 조립에 다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가진 디 애런 팍스의 플레이 스타일과 루크 월튼 감독의 궁합이 맞지 않았던 것. 이에 월튼 감독은 버디 힐드를 벤치로 내려 식스맨 역할을 맡겼고, 이후 팀의 공∙수에 시너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킹스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펼쳐진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이 날 마크 가솔∙서지 이바카 등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코트에서 플레이했다는 점을 감안하자). 킹스의 3월 일정은 댈러스 매버릭스∙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리그 중위권 팀들이다. 남은 3월을 잘 보내면 얼마든지 8번시드를 탈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팀의 뜨거운 반란 멤피스 그리즐리스, 부상으로 시즌 중반 합류한 괴물신인의 활약이 돋보이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 새크라멘토 킹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도전. 과연 3팀 중 어떤 팀이 8번시드를 차지하게 될까. 남은 시즌 3팀의 경쟁이 NBA 의 또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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