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가 3개월 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6월 17일 재개한다. 축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영국인들과 미디어들은 벌써 부터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그 중심은 30년만의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이다. 극성맞은 콥(The Kop)들의 움직임부터 선수 보강까지 리버풀은 영국 미디어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재개에 앞서 첫 우승을 앞두고 있는 리버풀 위르겐 클롭(Jurgen Klopp) 감독의 현재 심정을 인터뷰 형식으로 모아봤다.
Q.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13일 리그 중단을 선언한 EPL이 무려 3달 만에 경기 재개를 결정했다. 느낌이 어떤가?
A. 그동안 축구가 정말 그리웠다. 리그를 재개한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물론 축구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아니란 걸 안다. 그러나 이건 나의 열정이다. 많은 사람들도 축구가 재개하기를 학수고대 했을 거라 믿는다.
Q. 만약 개막 경기인 17일 2위 맨시티가 아스널에 패하고, 리버풀이 첫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우승이 조기 확정될 수도 있다
A. 우승을 생각하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지만, 아직 우리는 챔피언이 아니다. 우리는 우승에 가까이 있지만 가깝다는 것이 우승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아직 할 일이 많다. 가능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싶다. 여전히 우리 앞에는 9경기가 남아 있고, 우리는 이 27점을 모두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축구경기를 해야 하고, 경기를 한다면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Q. 현실적으로 머지사이드 더비(에버튼전)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A. 에버튼을 상대할 때는 무조건 100%가 돼 있어야 한다. 매일 매일 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주 가량 남았고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기간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프리시즌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지금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Q. 언론이나 인터넷 상에서는 우승이 확정된 후 리버풀 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어길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A. 우리가 우승하더라도 현재 마음껏 우승을 축하할 수 없는 상황이란 걸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다. 홈경기가 허락되지 않는다면 우리 팬들은 그곳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성인이다.
Q. 그래도 30년만의 우승인데 아쉬움은 없나?
A. 솔직히 경기장에서 홀로 우승을 축하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나. 지금은 아니지만 기다리던 순간이 다가왔을 때 100만, 200만, 500만의 팬들이 모여 100% 축하하고 싶다. 그 시점이 다음 시즌 12, 13라운드 경기가 치러지는 시기라 하더라도 말이다. 누가 우리를 막겠는가? 미친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상관없다. 다만 그때까지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이번이 우리가 함께할 마지막 축하(우승)가 아니기 때문이다.
Q. 리버풀이 수년간 공들였던 티모 베르너가 5400만 파운드(약 810억 원)의 이적료로 첼시와 계약이 임박한 상황이다
A. 어떻게 내가 우리 선수들의 월급을 깎으면서 다른 쪽에선 5000만~6000만 파운드(약 750억~900억 원)의 선수를 사들일 수 있겠나. 향후 우리 구단이 얼마나 벌어들일 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무관중 경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관중이 들어올 수 없다면 시즌 티켓을 환불해 줘야 하고, 다음 시즌 티켓 판매도 불분명하다. 아마도 첫 10~15경기는 그럴 것이다. VIP팩도 판매가 어렵고, 티켓도 팔리기 힘든 상황이다. 지금은 모든 구단들이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다.
Q. 30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리버풀의 우승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 앞으로 팀은 어떤 방향성을 추구할 것인가
A. 우리는 어떻게 경기를 하고, 어떻게 수비를 하고 또 어떻게 패스를 하는 지에 대해 명확한 규칙을 갖고 있다.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이는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내 꿈은 우리가 어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아, 저기는 리버풀이구나'라고 알 수 있길 바라는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정체성을 만들고 싶다. 그게 우리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BBC, 영국 스카이스포츠, 독일 스카이스포츠
* 위르겐 클롭(Jurgen Klopp) 감독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리버풀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도르트문트를 이끌면서 분데스리가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수많은 성과를 거두는 등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전술적인 능력뿐 아니라 특유의 통솔력과 친화력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뒤 다시 한번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했으며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리버풀은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차가 25점에 달해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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