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밀워키 벅스(Milwaukee Bucks)가 마이애미 히트(Miami Heat) 전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Giannis Antetokounmpo)와 크리스 미들턴(Khris Middleton) 원투펀치의 활약으로 승리함으로써 2년 연속 동부 1위를 확정지었다. 천적인 히트(이번 시즌 상대 전적 2패)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 값지다.
히트의 주축 선수인 지미 버틀러, 고란 드라기치의 부상 결장으로 벅스가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히트가 초반부터 3점 폭격을 퍼부으면서 벅스를 압도했다. 히트는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38.3%로 리그 전체 1위 팀이다. 히트의 3점을 담당하고 있는 던컨 로빈슨의 손은 오늘도 뜨거웠다. 제이 크라우더도 외곽에서 힘을 보태면서 히트는 73대 56으로 리드하며 전반을 마쳤다.
벅스는 상대팀의 3점 시도를 의도적으로 허용하면서 페인트 존 수비를 강화시키는 수비 전술을 쓰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히트처럼 3점이 강한 팀을 상대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여준 전반전이었다. 뒤늦게 히트의 3점을 막으려고 나선 어설픈 수비는 오히려 페인트 존 수비까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후반전 벅스를 위기에서 구한 건 팀의 원투펀치인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이었다. 아데토쿤보는 끊임없이 페인트 존을 공략했고, 미들턴은 3점과 미들슛으로 지원했다. 아데토쿤보의 골밑 공략에 히트의 빅맨들은 파울 트러블에 빠졌고, 이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히트의 약점으로 작용했다. 아데토쿤보가 파울 아웃으로 퇴장하기 전까지 페인트 존 26득점, 자유투 7득점(총 33득점)으로 히트 골밑을 폭격했다. 아데토쿤보의 고장 난 3점은 미들턴이 채웠다. 그는 3점슛 5개 성공(83.3%)을 포함해 33득점을 기록하며 아데토쿤보와 함께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후반전 에릭 블레소, 조지 힐, 웨슬리 매튜스가 보여준 숨 막히는 백코트 수비도 빼놓을 수 없는 승리 요인이었다. 최종 스코어 130대 116으로 후반전 득실마진이 +31이었다.
히트는 버틀러와 드라기치의 빈자리가 아쉬운 후반이었다. 팀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혼자서 득점을 할 수 있는 버틀러나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드라기치가 있었다면 벅스의 역전은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오늘 벅스의 승리를 보면서 제이슨 키드 감독시절 벅스가 문득 떠올랐다.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들이 모인 팀. 잠재력이 폭발하면 위협적인 팀. 하지만 전술 없는 감독과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잠재력을 묻어두고 기대이하의 경기력만 보여줬었다. 경기 흐름을 한번 뺏기면 되찾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잠재력의 유무에도 의문이 갈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보면서 새삼 벅스 선수들이 성장했다는 게 느껴졌다. 경험을 축적한 선수들이 자격있는 감독을 만나면서 벅스는 리그 강팀 반열에 올랐다. 이겨야 할 경기는 이길 수 있는 팀이 되었다. 이미 강팀이 된 벅스지만 이제는 우승을 노릴 정도로 성장한 팀이라는 걸 다시금 느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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